친구야.. 첫눈이 오면 너에게 소식 전하고 싶어 이글을 쓴단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얀눈이 내렸구나. 온세상이 고요히 잠들어 있을때 소리없이 왔나봐~ 넌 바라볼수 없기 때문에 아무런 느낌이 없겠지.. 그저 하루 종일 라디오를 벗삼아 지내겠지. 지나간 세월 속에 기억으로나마 하얀 눈을 생각하고 있을 너.... 난 대추차 한잔을 놓고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너의 생각이 난다. 눈을 뜨고 사물을 바라보지 못하는 너의 모습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친구야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이야기 해보자 너를 만난지도 20년이 흘렀구나~ 넌 키도 크고 같은 아파트에서 멋쟁이 아줌마로 통했지. 또 든든한 두 아들 공부 잘하며 잘생긴 남편에 아무런 부러울것이 없었지 그래서 넌 모든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였었지. 그 세월속에 우리의 우정은 돈독해졌고 나는 전주로 이사오게 되었지. 우린 서로서로 그리움에 전화로 삶과 자식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지. 친구야 우리 94년에 6집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말이야.. 조랑말 따면서 신혼기분 낸다고 뽀뽀하는 장면 찍으려다 거꾸러 떨어질 뻔했고 용두암에서 멋진 포즈 취하려다 무릅 다친일.. 그땐 사춘기 시절처럼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깔깔대며 웃었었잖아.. 친구야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자. 96년도 동남아 여행 생각나니? 외국여행 간다는 설레임과 낭만의 도시 싱가폴의 주롱세 공원이며 악어 농장 그리고 싱가폴의 깨끗한 거리, 바닥에 껌하나 휴지하나 없는 수준있는 국가라고 칭찬했잖니? 그리고 태국에서 또 다른 세계도 구경했지.. 수산시장이며 에메랄드 사원 또 산호섬에서 바나나 보트타며 재미있다고 탄성지르던 때가 엊그제 같다. 지금 생각하니 너가 있어서 더욱 행복했고 더욱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생각한다. 친구야 그 여행을 마지막으로 넌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아 밝은 세상을 볼수 있는 시력을 잃었지. 친구야~! 7년이 흐른 지나간 세월을 내가 왜 이야기 하는지 아니? 행여 기억을 더듬다 보면 심봉사처럼 번쩍 눈이 뜨일가 하는 일말의 희망 때문에 그런다. 친구야..! 어두운 암흑의 세계에서 어서 시신경이 돌아와 이 아름다운 세상,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며느리도 봤으면 좋겠다. 추억을 먹고사는 친구야. 자~~ 우리 끝없는 동해바다와 푸른 물로 생각을 더듬어 가보자 숨이 탁 틔일것 같은 동해바다와 생동감넘치는 그곳에서 갓잡은 생선회를 먹던 일, 단골인 칼국수 집 그때 그 탁자에서 너와 정담을 나누고 싶구나.. 친구야! 희망의 불빛을 잡을때까지 용기 잃지 않는 그런 네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환하게 손잡고 웃을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난 항시 너를 내 가슴속에 안고 있단다. 행복의 여신이 도와주실것을 믿고 건강하게 지내라.
눈오는 날 지난 날을 회상하며 친구 성님이가 이렇게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