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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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2 - 류미숙 - 아이야, 너의 일기장을 보면은 엄마는 절로 웃음이 난다 어떤 날엔 글씨가 삐뚤 삐뚤이고 어떤 날엔 너처럼 단정한 모습이더라 삐뚤거린 글씨체일 땐 게으름 피우다 마지못해 쓴 일기임이 분명하고 단정하게 쓴 일기를 보면 웃고 있는 네 모습을 보는 듯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단다. 아이야, 너의 일기장을 보면은 엄마는 가끔 눈물이 난다 큰 엄마 병간호로 바쁜 엄마 때문에 학교 갈 때도 다녀와서도 혼자인 네가 힘들었나 보구나 그러면서도 아픈 큰 엄마를 걱정하고 큰 엄마 병간호하는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는 네 마음을 읽으면서 나는 그만 눈물이 핑그르 돌고 말았다. 아이야, 엄마는 진정으로 바란다. 미움을 토로하기보다는 사랑을, 무지개 빛 고운 꿈 펼쳐 나가길 쑥쑥 자라는 너의 키만큼이나 너의 글 쓰기도 부쩍 자라나기를... 전주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울 좋은님들이 무척 보고 싶네요. 어제가 절기상으로 대설이었고, 오늘 새벽엔 첫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울 좋은님들 한 분 한 분 건강에 유념하시고요, 윤승희님이랑 조형곤님, 이작가님. 김난수님 등등.... 정말 보고 싶네요. 2003. 12. 8. 익산에서 류미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