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2
- 류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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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8 19:31
아이에게 2
- 류미숙 -
아이야,
너의 일기장을 보면은
엄마는
절로 웃음이 난다
어떤 날엔 글씨가 삐뚤 삐뚤이고
어떤 날엔 너처럼 단정한 모습이더라
삐뚤거린 글씨체일 땐
게으름 피우다 마지못해 쓴 일기임이 분명하고
단정하게 쓴 일기를 보면
웃고 있는 네 모습을 보는 듯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단다.
아이야,
너의 일기장을 보면은
엄마는
가끔 눈물이 난다
큰 엄마 병간호로 바쁜 엄마 때문에
학교 갈 때도 다녀와서도 혼자인 네가 힘들었나 보구나
그러면서도 아픈 큰 엄마를 걱정하고
큰 엄마 병간호하는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는
네 마음을 읽으면서
나는 그만 눈물이 핑그르 돌고 말았다.
아이야,
엄마는 진정으로 바란다.
미움을 토로하기보다는 사랑을,
무지개 빛 고운 꿈 펼쳐 나가길
쑥쑥 자라는 너의 키만큼이나
너의 글 쓰기도 부쩍 자라나기를...
전주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울 좋은님들이 무척 보고 싶네요.
어제가 절기상으로 대설이었고,
오늘 새벽엔 첫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울 좋은님들 한 분 한 분 건강에 유념하시고요,
윤승희님이랑 조형곤님, 이작가님. 김난수님 등등....
정말 보고 싶네요.
2003. 12. 8.
익산에서 류미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