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삼년된 주부랍니다.
남편이 극심한 효자여서 제가 막내 며느리지만,,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있답니다. 결혼전에는 우리 친정부터 심지어 친구들까지,, 막상 결혼해봐라,, 너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시부모님 모시고 산다고하지,,,효자 남편만나면 여자가 더 힘들다? 그런저런 말을 많이 들었지요,,
그래도 저는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기에 지극정성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모신다면 언젠가는 그렇게 말한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고싶어서 친정보다는 일단 시댁일에 잘따라줬습니다.
물론 저의 사정을 인정하신 시부모님들도 저에게 아주 잘하셨습니다.
결혼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안에 여자가 있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직장에도 안다니고,, 정말 몸이 불편하신 시어머니와 성격이 완강하신 시아버지를 정말 내 부모님처럼 잘모시고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짧은 말 한마디에,, 저는 그래도 어쩔수없이 며느리 밖에 안되는구나,,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데,,,, 원래 남편네 식구들은 몸들이 다 큰 편이라,, 시어머니와 따님은 저녁을 안먹을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아버님은 그런 딸을 보고,,," 밥먹어라,, 한마디하시니깐... 따님이,, 안먹으면 어때요,,? 그러더니,, 아버님은 앞에서 밥을 먹고있는 저를 보시고는 " 딸이 더 중요하지" 한마디 내 던지셨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러러니 했는데,,,,, 따님의 말이,,, " 그런데 그말하면서 왜 며느리 눈치를 봐?" 그러더라구요,,,
전 누님(남편의 누나) 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돌아가는 상황을 알았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밥을 먹던 안먹던 그건 중요한게 아니라,,, 아버님 딸이 밥을 안먹는게 중요한 사실,,,,이라는거,,, (좀 비꼬게 생각한다면요,,)
저두,, 집에가면 귀한 막내딸인데 말이지요,, 이집안에서는 저는 남이잖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여자가 결혼해서 시집에 오는한 저같은 경우는 어쩔수없는 현상이라는거ㅡㅡㅡㅡ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지요,,,
서럽다,,, 그래요,,,,, 서럽지요,,,
저는 그런걸 결혼전 부터 알았기에,, 결혼이란 개념 "시집간다"라는 개념을 바꾸고 싶더라구요ㅡ,, 결혼을 해도 각자 집에서 살고 아기 키우면서 왔다갔다하는걸로 말이예요,,,, 결혼문화가 좀 바꿨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시집간다,, 라는 말 ,, 시댁에 간다,,=결혼한다,, 라는 뚯이잖아요,,,,,
저는 친정에 오빠가 있어 새언니가 있는데,, 전 그런이치를 잘알기때문에,, 새언니 힘들거나, 불편하거나,, 우리집에 오면 남이라는 생각 안들게 노력한답니다.
여자는 여자가 며느리는 며느리끼리 아는거니깐요,,,
여성시대여러분,,, 그래도 그런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순리라면 ,, 거기에 만족하고 살아야겠지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깐요,,,,
아버님의 그 한마디" 딸이 더 중요하지" 이말이 아직도 귀에 멤돕니다.
전 또다시 며느리의 자리에 있겠지만요,,, 행복하게 사랑하는남편이랑 살렵니다.
격려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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