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어느날 우연히 시내가는 버스속에서 윤승희씨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가던 편지글에 난 감동을 받고 못쓴 글이나마 진솔하게 내마음을 적어보냈다. 나의 글이 방송 되던날 가슴도 콩당콩당 누군가에게 붙잡고 "나 여성시대에 나왔어" 말하고 싶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유수같은 8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그 세월속에 희노애락이 지나가고 난 중년의 문턱에서 거울속의 나를 찾는다.
이마며 눈및에는 깊은 주름이 세겨지고 아이들은 다 제갈길로 가고... 난 모든 삶에 감사하며 내 주위에서 기쁠때 같이 웃을수 있고 슬플때 옆에서 같이 눈물을 흘렸는가 스스로 자문도 해본다.
먼 경상도 울산에서 이곳에 둥지를 튼지도 8년.. 모든게 어설프고 낯설었지만 세월이 말해주었고 많은 사람도 만나보았다.
이제는 2년의 침묵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나의 가슴을 피멍으로 만든 생각하기도 싫은 12월이지만 세월은 흘러흘러 또 오구나! 용서하려고..이해하려고 해도..도저히 안돼니 아직 내마음에 수양이 덜 되었나 하면서도 이 아픈 가슴을 누가 아랴! 아무리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라지만, 우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라지만 무리속에서 한사람을 짓밟고 또 짓밟고.. 그러고도 종교를 앞세우며 기도가 나올까!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내 가슴도 탈 날이 있다는 것을..
그 한사람의 피멍든 가슴을 그들은 아는가!
그후로 난 사람과의 만남 그자체를 부담스러워 했고 행여 사람들이 다가오면 또 상처를 주고 떠나지 않을까 하고 걱정 반..경계부터 했다고 할까..
한편에서는 정신적으로 힘과 의지가 되었던 내 옆의 어린 동생들이 있어기에 살아왔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은 살맛나는 곳이라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스스로 위로하며 지낸다.
봄이 오기전 아니 이 해가 가기전에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마음을 터놓고이야기 할 수있는 친구를 만날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나를 감싸주고 내가 다시 보듬어 줄 따뜻한 마음의 친구를 사귀고 싶다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더니 내가 옛날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2년의 세월속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인가 보다.
울산에 친구들이여!
떨어져 있어도 그대들을 그리워하는 이마음을 아는가?
가고싶은 이마음을 어이하리!
다시 만나 옛날로 돌아가서 우리 밀렸던 이야기하며 같이 살고파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현대 3차 아파트 303동1403호 김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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