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미경이라는 이름 석자로 살고 싶다
- 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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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10 14:17
안녕하세요 윤 승희씨 ,,,,,아침에 나갔다가 들어온지 한 시간정도
되었는데 , 인터넷으로 여성시대를 들으면서 모과를 손질하고 있답니다
시내에서 언니와 만나서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고 , 언니네 집으로 돌아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수다좀 떨다 왔습니다
사실 제가 사람을 잘 사귀는 성격은 아닌데 , 한번 사귀면 순수한 마음으로 내 속을 잘 보여주지요 ,,,,,물론 그러기까지에는 저도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나름대로 알아보지요 ,,,,,,,,,
집에 왔더니 우리 딸아이 혼자 있더군요,,우리 딸아이 이름은 민지에요 ,,,,학교에선 아이들이 오감자라고하고 ,
또 오미자라고도 한다나요 ,,,,,,^^ 며칠전에는 우리 딸아이가 어느 남자아이를 , 발로 차는 것을 담임 선생님께서 우연히 보시고 , 우리딸아이에게 말괄량이라고 하셨다나요 !!!!!!!!!!!,,,^^
근데 선생님의 그런 말이 그렇게 듣기 싫지 않아요,,,사실 우리딸은 엄마도 아빠도 않닮았는지 ,성격이 외향적인 면이 많고 ,또 리더쉽도 강하고 , 또 때론 여린 이 엄마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
집에 돌아왔더니 내일이 빼빼로 데이라고 , 빼빼로를 잔뜩 사와서 포장을 하고 있더군요 ,,, 모과를 적당히 썰고 설탕을 넣어서 재어놓고 말했죠 ,
" 민지야 , 오늘 학교 갔다와서 엄마 없어서 기분이 어땠어 ?? "
라고 물었죠 ,,,,우리 딸 저에게 하는 말 " 기분이 않좋았어 "
라고 하더군요 ,,,,,,
며칠전에도 같은 말을 물어봤었는데 그때에는
엄마가 없어도 괜챦다고 하던 아이가 오늘은 기분이 않좋다고 그러네요
" 민지야 , 엄마 없어서 않좋았어 !!!!!" 하면서 우리딸을 꼭 안아주었답니다
내가 없어서 기분이 않좋았다는 우리딸의 말에 , 엄마로서의 책임과 딸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면서 꼭 안아주었죠
사실 제가 요즘에 아이들이 컸다고 바깥에 나가서 내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고 오거든요 ,,,올해 내 나이 서른 여덟살 ,,,,,요즘에 저는 생각해봅니다 ,,,,,
나도 이제는 내 이름 석자를 기억하면서 살겠노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나도 나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나를 위해서 가꾸고 , 이제는
나를 위해서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혼생활 11년차의 주부 ,,,그동안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주변의 가족들이 불러주는 호칭으로 살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 이제는 나를 위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에게 무관심해지겠다는 것은 아니지요 ,,,,,,포장하다가 남은 빼빼로를 나더라 포장해놓으라고 부탁하면서 영어학원에 간 딸 ,,,,,우리딸 민지 초등학교 4학년
윤승희씨 저 사는 모습 어때요 ,,,,,, 저 이제는 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것 괜챦겠지요 ,,,,,우리딸아이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아들아이 초등학교 3학년 ,,,,남편 42살 ,,,,,
지금까지 가족들을 위해서 살아온 내 생활 ,,
이제는 제 이름 석자 윤 미경이라는 이름 ,,,,윤미경이라는 이름에게도
투자를 하고 가꾸고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면서 살고 싶으네요 ,,,,괜챦겠죠 ,,,,,,,,
사실 윤 승희님이 아침시간대로 방송을 옮긴것 얼마전에 알았어요 전에는 4시프로그램 하던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오늘 다시듣기를 클릭하면서 모과차 다 재워놓고 이제 우리딸이 부탁하고간
빼빼로를 포장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제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것도 점점 적어지고 , 해주어야 하는것도 달라지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엄마인 내가 내 생활을 찾는다고해도 절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어서 외로왔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
윤 승희님
오늘도 방송 잘 들었구요 ,,,옛 정이 생각나고 이 글의 내용이 괜챦다면
한번 방송해주실래요 ,,,,,제가 올린 사연이 방송된다면 무지 행복할 것 같아요 ,,,,남은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평화동 동아현대 아파트 103동 603 호 윤 미경 올림
225-4688,,,,,남편의 핸드폰011 9604 5105
p.s 혹시 신청곡 부탁해도 되나요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는데요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 이라는 노래가 듣고 싶네요
들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