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을 보았어요..

일요일만 되면 축구하느라고 운동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인데 오늘은 비도오고 날씨도 추워 운동장에서 운동하기가 어려울것 같아 신랑한테 산에 가자고 졸랐지요.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남원양림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덕음봉을 산책 했어요. 노오랗게 물든 은행잎도 밟아보고 형형색색 물든 나무들도 보고 벌써 나뭇잎을 다 떨어버리고 앙상하게 홀로 서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이야기 하며 걷고 있는데 신랑이 저기 진달래 피었다 하는거예요. 티브이에서 산책로에 계절을 잊은 개나리가 피었다는 이야기를 얼마전 들었는데 제앞에 야리야리한 연분홍빛의 빛깔를 뿜내며 피어있는 진달래꽃을 보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다가가서 이제 추운겨울이 올텐데 어쩔래 했는데..아무렇지도 않은듯 저를 쳐다 보고 있드라구요... 내년 봄에도 그 나무는 꽃을 피울수 있을런지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이밤 추워진 날씨에 그 진달래꽃은 가여린 자기 몸을 어떻게 보호 할런지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그러면서 전 생각해요. 제 위치에서 어울리는 삶을 살아야 겠다구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감사함으로 살아야 겠다구요. 다가오는 봄에 그 나무가 다시 한번 예쁜 꽃을 피워주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