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믿고 살 세상이 필요합니다.

어째 이런 일이 .... 저는 금암동 전북대 뒷쪽 원룸촌에서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니는 스물 여섯의 대학생입니다. 하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이렇게 나마 글을 올리려 합니다. 윤승희,조용곤 선생님 ! 잠깐 넋두리 좀 하겠습니다. 전 알바를 하며 학교를 다니는 그야말로 고학생입니다. 알바 없이는 학교다니기가 조금은 벅 차죠. 일찍감치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접은 지 오래. 몇달 힘들게 벌어 집 값에 생활비 학비를 대다 보면 힘들기도 하지만 자기만 아는 뿌듯함도 든답니다. 본론을 말하자면... 전 친구와 둘이 자취를 합니다. 둘다 깔끔한 편이라 별 문제없이 지내죠. 그런데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불운은 계속되었습니다.원래는 2층 방이었다가 주인 아주머니가 하도 부탁을 하셔서 1층으로 내려와서 살게 되었는데 그것도 얼마 안가 또다시 옆집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그래서 햇볕도 안드는 이곳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고시준비생이라 아침일찍 나가고, 저는 그 보다 더 빨리 새벽 알바를 나갑니다. 그래서 정작 집에 머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없는 셈이죠.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얼마전에도 문을 안 잠그고 잔 사이 도선생이 왔다 가는 바람에 한밤의 레이스를 펼쳤던 터라 문단속은 늘 신경을 쓰고 다녔습니다. 저녁 늦게 집에 온 저는 온 집안이 어지러져 있는 것을 보고선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야, 이렇게 지저분하게 가면 어떡해? 우리 약속했잖아 서로 안 더럽히기로..." 친구는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하는수없이 분을 삭이고(솔직히 알바에다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집안이 어지러우면 귀찮고 성질이 납니다) 청소를 하려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휙 하고 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방범창이 두개나 끊어져 있었고 책상위에 있어야 할 컴퓨터며 티브이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어안이 벙벙 했지만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 너 컴퓨터 업그레이드 시키러 맡겼냐? 티비는 어디다 놨어?" 설마 하며 물었지만 역시 친구는 날 이상하다며 나무랬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서둘러 상황설명을 하고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헌번 좌절과 허탈... 경찰은 신고한지 30분이 다 되어서야 나타났고 제대로 된 수사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이리저리 증거물들을 만지작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지문이 지워질것 같아 안그러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젤구레한 신변 사항을 묻고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 그런데 범인 검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며 짐짓 미안한 표정을 짓더군요. 얼마나 황당하고 실망하고 맥이 풀리던지.... 경찰의 초동 수사에 화도 났지만 그보다 더 화가난건 범인은 방범창을 끊고는 그 위풍도 당당하게 앞문으로 걸어나갔다는 것입니다.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상습범인듯.... 장갑을 착용해 지문감식은 어림 없다고 합니다. 뻔히 알텐데 우리사정을.. 지갑을 뒤지다 돈 한푼 없자 지갑은 내동댕이 쳤더군요. 휴... 너무 억울합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납니다. 같은 처지의 사람일텐데... 우리같은 학생들의 물건을 탐하다니... 그것도 학생에게 요즘 컴퓨터는 우리들에게 정보뿐아니라 모든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는데.... 휴.... 화가나서 주변 탐사를 직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잡은 단서하나 이른 오후쯤 어떤 아저씨가 집 구한다고 일일이 집문을 두드리고 다녔다고 하는 증거...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저씨이니 아무래도 이 방송을 들을듯해서... 이 방송 혹 듣는 도선생님. 이 사연듣자마자 자수하시고 광명 찾으세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5백년동안 재수 없을 거예요. 경고합니다. 꼭 자수 하십시오. 전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답니다. ㅜㅜ 여성시대 애청자 여러분 !!!! 여러분도 요즘 날강도님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니 문단속 철저히 하시고, 방법창 다시 한번 확인 시켜 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꼭 방송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