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결혼한지 5개월된 주말부부입니다..그러다보니 주말엔 항상 남편을 만나러 서울을 간답니다..그래서 아직은 결혼했다는걸 잘 못느끼겠어요..
항상 주말이면 우리 부부는 산..바다..수목원...여행을 다닌답니다..
2주전에는 우리 형님네 딸을 데리고 용인에 놀러갔다왔습니다..
우리 형님은 신혼인데 딸을 보내면 혹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을 하셨지만 우린들 불편했더라면 데리고 간다고 했겠습니까!
놀러가서 점심이나 사먹으라며 돈봉투를 건네는데 전 안받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그냥 가지고 서울에왔습니다.
에버랜드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내려오는길에 전 버스를 타자마자 혹시 잊어버릴지 몰라 돈봉투을 가방에 넣어주며 "엄마 갖다 드리라고 넣어주었습니다
그러고 전 피곤해 휴게소까지오는동안 내내 잠을 잤습니다..
휴게소에 도착하니 절 깨워 같이 화장실에 가는동안 돈봉투가 들어있는 가방이 자꾸만 제 마음속에 걸렸답니다..혹시 누가 가져가진 않았을까!하는 마음에..전 부랴부랴 차에 올라타 먼저 봉투를 확인했는데 어머 이게 웬일입니까!
넣어둔 그자리에 아무것도없는겁니다..정말 황당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하고 물어보았답니다...희수야!여기 있던 돈봉투 너가 만졌니!하고 물으니 도대체 애가 말을 안하는거예요..전 순간적으로 도대체 아직 어린애가 어디에 돈 쓸데가 있어서 엄마 갖다드리라고 하니까 왜 숨겨놨을까 하는 마음에 왜이리 맹랑해 보이던지...이제 초등학색이 벌써부터 그러나싶으니까 순간적으로 좀 실망스럽고 화나더라구요..제가 계속 다그치니
그제서야 어렵게 입을열었습니다...책속에 끼워놨다구요...전 또그랬죠..
책속에 끼워놓으면 빠지기 쉬우니까 가방에 넣을테니 달라구요...
그랬더니만 계속 망설이다가 세상에.... 제옷들이 들어있는쇼핑백바닥에서 돈봉투를 꺼내놓는겁니다..그러면서 엄마가 주신돈인데 다시 제가가져가면 안될것 같아서 제가 잠든사이 쇼핑백에든 옷 사이에 넣어두었다고 말하는겁니다....
전 잠시나마 의심을 했고 아주 맹랑하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너무 챙피했답니다.. 아직어린 초등학생이지만 누가 시키지도않았는데 속깊은 행동을 하였는데 작은엄마라는 내 자신이너무 작아져 어디론가 숨고싶었어요..
맘속으로 내려오는동안 미안하다...미안하다..를 몇번 반복했는지 모릅니다..요즘도 그때일만 생각하면 어린 아이한테도 많은걸 배웁니다..저도나중에 자식을 낳는다면 우리 형님딸처럼 이쁘고 속깊고 거짓없는 아이로 키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