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오아시스를 꿈꾸며...

축하해 주세요.. 43살 드디어 우리 종미씨가 결혼식을 올린답니다. 어렸을때부터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가족 하나 없이 살아온 우리 종미씨가 뒤늦게야 멋진 짝지를 만났어요. 10월 24일 금요일 11시... 장소는 경기도에 있는 홀트 복지 재단이랍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곳을 찾다보니 날짜도 장소도 축하해주려는 사람들에게는 쉽지가 않네요. 저랑 종미씨는 20살 차이 ..*^^* 엄마뻘 되는 우리 종미씨랑 저는 야학에서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났습니다. 낮에는 영아원에서 보육사로 일하고 저녁 늦게 야학에 와서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늘...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던 종미씨가 제게는 등불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종미씨랑 같이 오아시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사랑하고 싶다던 종미씨를 보면서.. 꼭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라고 말해줬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하얀 드레스를 입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혼식에 꼬~옥 가기로 했었는데... 결혼식에 참석을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하객이 거의 없는 썰렁한 결혼식이되겠지만 우리 종미씨랑 아저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릴겁니다. 해피엔딩 오아시스!!! 우리 종미씨 오래오래 행복하도록 기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003년 10월 20일 백학야학 교사회 군산시 미룡동 미룡주공 아파트 304동 302호 백학 야학전화: 231-0697(늦은6시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