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편지

안녕하세요 해마다 저의 생일달이 되면 생각나는 분이 있어서 보내지 못할 편지나마 쓰고 있었는데 올해는 어딘가에 꼭 보내고 싶어서 M.B.C 방송국으로 편지를 띄워 봅니다. 항상 가을이 되면 못견디게 보고 싶어지거든요. 누구냐고요? 지금은 저와는 다른 세계에 계시지만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이 랍니다. 길을 가다가도 비슷한 분을 만나뵈면멍청하게 그 자리에 멈추어서 한참을 서있곤 한답니다. 생전에 다리아프시다는 말씀과 뭔가를 어디에 두고 못찾고 계실때에는 제가 정신 없다고 핀잔을 많이 주었거든요. 그 때마다 저에게 하신말씀 너도 나이먹어봐라 하셧던 말씀이 이제는 제가 심감하게 되었답니다. 건강하신 몸으로 계시다가 혈압으로 쓰러지셔서 갑자기 저 세상을 가셔서 저 또한 큰 충격을 받아서 잊지 못하고 마음이 아프답니다. 저의 집에서 주무시고 큰아들 유치원을 같이 배웅해주시고 작은아들 병원 가던중 병원 앞에서 헤어졌던것이 마지막이 될줄은 정말 몰랐어요. 다음날 아침 어머님의 소식을 듣고 전 너무나도 황당했어요. 말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어머님을 보내야 했던 저의 마음은 아품으로 가득 했답니다. 저도 해가 갈수록 철이드나봐요. 저의 큰애가 지금은 중2가 되었거든요. 많은 사랑을 주셨던 어머님이 너무도 그립고 보고싶고, 잘해드리지 못했던것이 죄스럽기도 해서 속죄하는 맘으로 이때 쯤이면 항상글을 쓴답니다 전북 남원시 향교동 하이츠 아파트 5/704호 hp:011 - 9648 - 7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