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하루걸러 내리던 비, 그리고 뜨거워야할 8월달의 이상저온 현상도,추석 다음날의 태풍 매미도 농민들의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뚝심 앞에서는 마지막 희망을 어떻게 하지는 못했읍니다.
시월 중순에 접어들자 들녘 여기저기에 콤바인들이 등장하여 적은 수확량이지만 벼를 베고 있느라 한참이랍니다.
다른 농민들은 이렇게 추수하느라 바쁘지만, 저희 새벽 공동체는 겨울을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다름아닌 하우스에 겨울에 수확할 상추를 옮기느라 날이 환하게 밝아 오면 하우스에 나갔다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면 그때서야 짐을 챙겨 집으로 온답니다.
하우스 파이프에 비닐을 씌우고 거름을 내고 경운기로 로터리하고 관리기로 골을 내고 두둑을 고르고 물호스를 깔아 물을 주고 풀이 나지 않게 멀칭비닐을 씌운다음 모종을 옮겨 놓고 한달을 기다려 잎이 자라면 수확하고 포장하여 거래처에 납품하면 거래처에서는 상품진열대에 놓아 상추를 사러 나온 주부들이 장바구니에 담으면 우리는 보람을 얻게 되지요.
벼농사보다도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10여 단계)수확의 결실을 맺으므로 그만큼 돈도 많이 벌어야 겠지요?
오늘은 남원 자활의 되살림 팀(음식물 수거팀,풀베기팀)도 우리 새벽공동체의 바쁜 일손을 도와주어 기적적으로 3만 6천여주의 상추를 옮기고 마무리 할 수가 있었답니다.
아침엔 쌀쌀하여 따뜻한 겉옷을 챙겨 입은 사람들이 하우스인지라 한낮엔 벗어야만 할 정도의 포근한 하루였답니다.
새참으로 먹은 상처난 배들도 얼마나 시원하던지요.
오늘 하루 수고하신 새벽 공동체 가족여러분과 우리를 도와주신 음식물팀과 풀팀 여러분 감사합니다.
바쁘기만 한 시월이 가면 11월엔 조금 한가해 질겁니다.
그때 우리 다시 어울려 하루 뭉치는 날이 있어서 피로를 풀었으면 합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김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