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께선 홀로 되신지 5년이 되셨어요.. 힌든 농사일 혼자서 다하시느라 몸 성한 곳이 없으시죠. 가끔씩 조금의 일손을 도와드리는 저로썬 뭐라 말씀도 못드리고 그냥 일거리 좀 줄이시라는 말밖에...
어머니 무릎관절이 고장나기 시작한건 제작년..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으시더라구요,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신경외과난 정형외과에가서 물리치료를 받아도 낳지 않고 x-ray 찍어본 결과 연골이 죄다 달아서 없어졌다나요?
그러니 제발 일좀 그만 하시라고 하셨다더라구요.
허나 농촌 살림에 일을 그만 두기란 하늘에 뜬 별을 뜨는 것과 같은것...
어머님은 여전히 힘들고 많은 농사일 꾸준히 하십니다.
하루에 수십번도 더 `아고 내다리야... 다리가 어찌이리 아픈가 모르것네,,, 아이고 나죽것네....` 하십니다...
휴,, 어제는 그많은 벼 농사 수확을 하는 날이였죠..
아이가 낮잠자는 사이에 어머니 일좀 거들어 드리러 나갔습니다.
40kg 쌀가마니를 이리저리 옮기는 일이란 보통 힘든일이 아니였죠.. 수레엔 2가마니씩 싫고 벼를 말리기 위해 비늴 하우스로 옮겨야하니.. 말그대로 죽먹고는 하지못하는 일이더군요..
바듯이 동네 할아버지가 도와주셔서 우리 일을 마치고 할아버지 집일을 도와드리러 갔더랩니다.. 아직까지 살아남은 품앗이죠..
가는 도중 어머니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글쎄. 저희가 없을때는 새벽 부터 시작한 벼베는 일을 해서 일을 다 마치고 나니 동이 트고 있었답니다.. 그러니까 꼬박 24시간을 논에서 찬서리 맞아가며 일을 하셨다는거죠... 우와~~~~~~ 정말 놀랬습니다..
어찌 그리 힘든일을 혼자서 밤을 새며 하실수 있으셨는지....
어머니 생각에 그러셨다더라구요.. `이렇게 세상을 살아서 뭐하나.....`
그말이 정말 뼈져리게 느껴졌습니다.
일을 하며 새참을먹고 거기에다가 소주 한잔을 하신 어머니.. ` 오늘은 우리 애가 있어서 조금 빨리 끝났네....` 하시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십니다.
정말 도와드린건 눈꼽 만큼도 안되는데 이렇게 흐뭇해 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제가 너무도 부끄럽더라구요.
오직 자식 뒷바라지 하신다고 우리 아이들 잘키운다고 그 힘든일 마다하지 않으시고 항상 열심히 하셨던 어머니..
그 이름 석자가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시겠죠. 너무도 자랑스럽고 이제 막 엄마가 된 저도 이런 모습으로 어머니같이 아이에게 자랑스러울수 있는 엄마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이제는 그만 하셨으면 좋으련만.. 어머니 힘드시니까 조금씩 천천히 쉬엄쉬엄 하세요..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어무이!!!!!!
고창군 부안면 운양리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