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좀 세워주세요

해마다 8월 추석이면 동네 돼지들이 수난을 한차례 당하고 그로부터 열흘지나면 우리집 돼지차례가 된답니다. 제 생일이 8월 25일이거든요... 제남편은 일년내 빨간 돼지저금통에 500원짜리 사료로 차곡차곡 알뜰하게 살을찌워서 제 생일에 화사하고 진한 장미다발이되어오기도하고 야시시한 속옷이 되어오기도하고 주름살개선 화장품이 되어오기도 한답니다. 올핸 뭐 받았는지 궁금하시죠? 자그마한 알이박힌 목걸이 귀걸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획을 세운 남편과는 다르게 전 아무것도 준비를 못했으니 급한마음에 승희님 조형곤씨 작가님께 한번 매달려보려고 글 올립니다 내일이 10월11일 토요일 제남편 생일이거든요 평소에 늘 받기만 하는 못난 아내 체면좀 세워주세요 꼭 꽃바구니 부탁드릴께요 믿습니다. 익산시 영등동 제일4차 601동603호 제남편 손전화는 011-656-0918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