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고생하는 내딸아!

안녕하세요. 전 이제 50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소박한 가정의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제 딸 컴퓨터를 몰래 켜 사연을 올리게 된건 제 딸에게 용기를 실어주기 위해서랍니다. 접속하기까지 얼마나 헤맸는지...제딸은 대학 졸업후 한 유치원에 벌써 올해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유치원교사인데 어제는 유치원 운동회때문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오더군요. 그전부터 준비하느라 집에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던 딸아이를 보며 제 눈엔 한없이 아이로만 비치는 제 아이에게 너무 직장생활이 힘겨운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아파서 지쳐있는 딸아이를 보니 괜시리 화가나 "차라리 그만둬라. 엄마가 먹여살릴께. 너네 원장은 월급도 얼마 주지도 않으면서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키냐? 있는 것들이 더 무섭다니까"라는 말을 던지곤 했어요. 그 말을 듣는 딸은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시겠네요. "내가 없으면 우리반 애들 어떻게 해? 마지막까지 마무리는 지어줘야지."라고 말하더라구요. 아직 결혼 하지도 않은 25살 밖에 안된 제딸아이가 자기반 애들생각을 하다니...그 말로 벌써 4년째 한 유치원에서 꿋꿋이 버티는 제 딸아이가 대견할 뿐입니다. 하지만 딸아이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부모인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내가 돈많은 부모였다면 그런 고생안시킬텐데라는 안타까움으로 제 자신을 책망할 뿐이랍니다. 항상 엄마랑 살꺼라며 곁에서 친구처럼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는 제 딸에게 이번엔 제가 기쁨을 안겨주고 싶어요. "미영아 엄마맘 알지. 널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단다. 그리고 우리 평생 애인처럼 지내자. 사랑해.내딸 미영아."하고 외쳐주시겠어요. 녹음해서 들려주고 싶네요. 제 딸 줄 선물도 주시면 더욱 좋구요. 011-677-7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