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정리를 하며
- 류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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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23 14:00
▷ 옷장 정리를 하며 ◁
류미숙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옷장 정리를 하였습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하는 행사이지요.
아이 아빠의 의견에 따라
안방을 두 딸들에게 내 주고
우리 부부는 조그만 부엌방에서 삽니다.
덩치 큰 장농이 아이들이 쓰는 방에 있는지라
저는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장농을 열어보지요.
앗, 그런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장농문을 열어 본 저는
기절을 할 뻔 했습니다.
온통 뒤죽박죽인 거 있죠.
그 동안 아이들에게 맡겨두고
신경을 안 쓴 까닭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해 두고
사는 줄 몰랐습니다.
윗옷은 윗옷대로 바지는 바지대로
채곡채곡 개켜 정리를 하고,
가을옷을 꺼내 찿아 입기 쉽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큰딸아이가
그걸 보고 한마디 하더군요.
"역시 엄마손이 최고야"
딸 아이의 말끝에 제발 정리좀하고 살자고
한 소리 했더니 금새 쌩뚱한 표정이네요.
어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며
정리정돈하는 생활을 익히자고 하면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마찬가지입니다.
잔소리 빼면 할 말 없냐면서
쐐기처럼 덤비지나 않으면 다행이지요.
그래도 저는 딸들이 사랑스럽습니다.
가끔씩 얼굴 붉히며
아웅다웅 싸울때도 있지만
이럴때면 비로소 산다는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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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리마을 류미숙입니다.
요즘 까닭없이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답니다.
그래도 간간히 여성시대 들으며
좋은님들의 소식 접하고 있답니다.
이남식 피디님.윤승희 아나운서님. 조형곤님. 이쁜이 이작가님.
김난수리포터님 등등...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요?
아 참, 월요일날 여성시대 식구들 가을소풍 다녀오셨다구요?
여시카페에 가보니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던데...흠 부러워라~~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신 여러분들이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시월에 있을 여성시대 주부 편지쇼 행사때에나 저는 사알짝 나들이
가렵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열심히 아부를 해야겠네요.
훗 누구한테요? 거야 울집 대장한테죠. ㅎㅎㅎ
선선한 가을날에 우리 좋은님들 건강 조심하셔요!
익산시 영등동 우미a 103-201
류미숙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