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벌써부터 눈물이 납니다
저의 고향은 전북 고창입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대전에 살고있구요
아빤 5년전 신장암으로 수술을 받았어요
모두들 하루하루를 근심속에 보낸 지난날..이제는 웃으면서 옛말할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잊을만하니까 아빤 이제 척추암이란 사형선고앞에 놓였습니다
벌써 큰 수술을했지만 예전처럼 긴 시간을 저희와 함께 하실순 없을것 같아요 항암치료도 너무 기력이 쇠잔해진 연세라 안하는게 더 낳을듯 싶다면서
선택은 자식들 몫이라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아시죠
아무리 연세가 들었어도 부모를 포기하고픈 자식은 없을테니까요
한번의(1달동안 매일)항암 치료로 아빤 우울증과 나약함으로 더욱 기력이 없어보이셨어요
그많은 짜증과 우울함은 순전히 엄마 몫이었어요
아픈 아빠도 가슴이 아프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감당해야하는 엄마또한
너무 안스럽더군요
지금은 두번째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있는중이예요
항암치료가 원래 치료를 회복해주는 역할도 장담할수 없을뿐만 아니라
젊은사람도 버티기 힘들정도의 체력과 강인한 마음이 필요하대잖아요
마음의 평온함이 오히려 치료효과가 크다는 의사의 말대로
아빤 기분도 좋아지시고 전에부렸던 짜증도 안내시더라고요
전 매일 기도합니다
물론 오래오래 사시길 누구보다도 바라지만 것 보다도 평안하게
즐겁게 사시다가 고통없이 가시게 해달라고요
항암치료를 중단한 자식들이 아빨 포기한것같아 죄책감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이번에 칠순을 맞았습니다
잔칫날 너무 많이 울것 같아 지금부터 걱정이예요
척주수술로 잘걷지도못해 여행보내드리기도 그래서 어떤선물이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빠 제발 건강하게 저희곁에 계셔주세요
정말 사랑합니다
대전시 대덕구 상서동 대창아파트 10동 108호
042-931-5306 허강순
가구교환권 받기는 힘들까요
추석날보니 장농이 삐걱거려 예전같으면 아빠가 다 고쳤을텐데 어쩌지못하고 한숨쉬며 바라만 보고계시는 아빠의 모습이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