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하루 쉬었다 내리던 비는 추석 연휴를 맞아 세찬 바람과 함께 거침없이 쏟아져 내렸읍니다.
14호 태풍 매미때문에 얼마나 고난을 당하셨는지요?
태풍 이름이 왜 하필 매미 이어야만 했을까요.
햇살이 따가울수록 세차게 울어대던 매미인지라 여름날이 비로인해 그냥 흘러가 버리자 가을에라도 울지못한 울음을 울어댄 까닭일까요?
오십여년만에 찾아온 초강력태풍 이라던가요.
밤사이에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를 강타하고 날이 밝으려 하자 동해안으로 빠져 나가버린 미운매미가 되어버렸지요.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비한다면 피해랄 것도 없이 하우스 한쪽 귀퉁이가 찢어져 날아간 정도의 패해를 입었지만 가을에는 매미의 울음 소리를 듣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어제,오늘 햇살은 얼마나 따사롭던지요.
몇군데 벼들이 쓰러져 아이 저걸 어째? 하는 아픈 마음이지만, 그 거센 비바람에도 꿋꿋이 버텨낸 나락들이나마 탐스럽게 익을 수 있도록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것을 보니 감사함이 절로 생기던데요.
상업,공업,농업 중에서 날씨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산업이 뭔지 아세요? 바로 농업이랍니다.
뉴스 시간에 귀 기울여 듣는 시간이 정치,경제, 사회,문화 그 어느것도 아니랍니다. 마지막에 들려주는 내일의 날씨 이지요.
비가 올지, 흐린날일지, 맑은날일지 하는것이 농사꾼에겐 다음날의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데 중요한 내용이 되는 것이지요.
햇살도 필요하고, 비도 필요하고 선선한 바람도 필요하지만, 봄철에 나타나는 가뭄도, 여름날의 홍수나 태풍도 겨울철의 폭설도 다 필요 없는 것이지요.이런 것들은 농사꾼의 마음을 죄어와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어 지게 하는 것들이지요.
이런 험상궂은 것들을 모두다 이겨내고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서는 농삿꾼이 참다운 농사꾼이라 말할수 있겠죠?
우리 농사꾼 여러분!
가을에 우는 나쁜 매미가 또 찾아올지 모릅니다.
농작물 관리에 더욱 신경써서 다음에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농사꾼이 되어 봅시다.
벼들을 묶어 세우느라 허리가 아프신 분들의 노고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농사꾼이 허전한 마음 달랠길 없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199-2 김 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