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비가 내리던 여름 날이 9월이 되면서 이젠 청명한 하늘을 드러내 보이는 본래의 가을로 되돌아 가기를 바라며 딸아이의 가을 운동회를
다녀와서 소감을 적어 보렵니다.
안녕하시지요? 여성시대 가족여러분.
어젯밤에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리던 빗줄기는 새벽에는 가늘어 졌지만,
딸아이의 운동회 날이라 꼭 엄마, 아빠 손잡고 학교에 가야 한다는 1학년인 다정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아침 여덟시가 조금 지나 학교에 갔더니,비가 내릴지 어떨지를 알수 없을 정도로 흐린 날이었지만,
학생들이 운동장에 고인 물울 빼느라 배수로를 파고 모래를 실어다 깔으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저도 니어커를 끌어 주면서 운동장에 모래를 깔았답니다. 운동회를 실내에 있는 강당에 모여서 할뻔 했는데, 어린 학생들의 수고를 알아 주신듯 맑게 개인 가을 하늘이 되어 주더군요.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은 10시가 넘어서 진행된 운동회는 시골 학교인지라 전교생수가 64명인데 학부모는 50여명이 오셨더군요.
맨처음 병설유치원 아이들의 달리기가 진행되고, 1학년인 딸아이의 달리기를 보았는데 제일 작지만 그래도 뒤절어지지 않고 달려서 간발의 차로 4등을 차지 하더군요. 1학년 여학생은 네명인데 4등을 차지 했지만 , 꼴찌를 한게 아니라 4등을 했다고 위로를 해 주었지요.
운동회 중간에 학부모 줄다리기와 청. 백군으로 나누어 계주도 했는데, 8년전 교통사고 이후 100미터를 40 초에 달려본 후에 거의 달려보지 않았던 저도 함께 달렸지요.
함께 달린 상대편 선수에게 천천히 달려줄 것을 부탁하자 저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달려주어 주변에서 "걸어가냐?"는 야유가 있었지만 제게도 달려볼수 있는 영광을 안겨주었답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점심은 어느 학부모님이 자진하셔서 자신이 키우던 흑돼지를 잡아 오셔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나누고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면서 헤어졋답니다.
추석 다음날 저녁7시에 사투리 경연대회를 보시면 제가 나온다고 mbc룰 꼭 보시라고 광도도 했답니다.
사실 제가 인기상을 받았거든요.
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니던 우린 한학년만 해도 125명 이었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64명이라니, 두곳의 학교를 폐교하고 합쳐진 현실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에 기가 막히지만 젊은이들을 시골에서 살라고 권장할 수 없는 입장이니...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김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