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엄마는 전주 평화동에서 콩나물국밥 전문점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날은 저희가게 앞에 있는 건물에서 전자제품 대리점을 오픈 하는 날이라
아주 시끌벅적 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덩달아 저희 가게도 잘되었습니다.
아이고 이렇게 장사한게 너무 잼있네~~!!하시면서 엄마에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고.그 모습을 지켜보는 제 기분 또한 너무 흐믓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손님이 뜸해지면 항상 낮잠을 주무시는 저희 엄마는
그날도 방에 들어가 누우셨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몇시간전 친구분이 오셔셔 오픈 하는데 가면
떡도 주고 바구니도 준다고 한다니까 우리 같이 가보까~~ 할때만 해도
아이고~~ 그래도 명색이 양지집 사장인데 챙피스럽게 물건을 사줄라믄
몰러도가기는 어딜가~~ 하시며 안가셨는데 밖에서 나는 노래소리가
끈이질 않자 잼있을것 같다며 구경만 하고 금방 올께 하시며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나가신지 1분도 안되어서 엄마에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참을수가~~~ 없어도~~이가슴은 아파도~~~~여자이기 때문에~~
이건 분명 엄마에 목소리에 엄마에 18번인 여자의 일생 이었습니다.
전 너무나도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한참뒤에 엄마는 바구니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에이고~~!! 나는 안할려고 했는데
김여사가 끌어다가 하도 하라고 해서~~~ 사회자가 어찌나 세게 잡아당기
느가 안할수가 없었어~~ 근디 전화기 준다더니 뻥이었느가벼~~ 전화기는
안주더라고 하며 내가 부르고 난께 우리 옆집 아줌마도 부르고 건너동에
반장님도 부르고 하대~~ 아이고 어찌나 잘놀던지 잼있게 놀았네~~
하시는 겁니다. 저녁이 되어 아빠가 돌아오셔서 선풍기 사러 간다니깐 엄마가 따라 가셨습니다. 그리고 선풍기가 아닌 전화기를 들고 오셨습니다.
낮에 가게에 밥을 먹으러 왔던 직원이 엄마를 알아보며낮에는 전화기없어서 못 줬다며 전화기를 주더라는 겁니다.그래서 엄마에 기분은 한층더 업
되어서 또 아빠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무척이나
즐거워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아빠도 즐거워 하셨습니다.그렇게 해서 그날 저희가족은 엄마에 끈이지 않는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