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와 친정부모의 차이

언젠가 울 엄마 생신날 , 친정 집에 형제 자매 우리 가족이 모두 모였다. 즐거운 담소 끝에 우리 남편의 한마디가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우리는 한날 한시에 죽었으면 해요. 저승에서도 다시 만나게. 그러자 대뜸 ,울 아버지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란 투로 즉시 일갈하신다. (아니 ,이 사람아, 에미는 자네보담 몇살 어리잖은가? 그러니 한날 죽으면 너무 억울하지) 그러자 장내는 웃음 바다가 되었다. 우리 남편,은근 슬쩍 내게 지원 사격 요청하는 눈길을 보냈지만 허나 생사가 달린 문제. 4년이면 어딘데, 난 그저 웃으면서 모른척해버렸다.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 대군을 몰살시킨 죄로 하늘의 노여움을 사 그 벌로 수명을 단축당하자, 대업을 완성할 때까지 3년만 더 늘려달라고 옥황상제께 빌고 또 빌었지만 실패, 아무도 기도가 끝나기 전엔 막사에 들이지 말라던 그의 명령을 그만 잊고, 마지막 3일째 ,전세가 너무 급박해지자 장수 위연이 허겁지겁 달려와 전황을 보고하려다 그만 촛불을 발로 차 꺼뜨려버렸다. 천하의 제갈공명도 천명은 어쩌지 못하고 그후 곧 죽게되지않았던가, 아마 제갈공명의 그 기도가 성공하여 수명을 3년 더 연장시켰드라면 삼국지의 내용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훨씬 더 길어지고 전세가 역전되어 누가 중원의 주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단 3년의 수명으로도.중국 역사가 어떻게 변했을 지도.....정말 아쉬운 대목이고 그 긴 삼국지를 읽다보면 제갈 공명의 죽음이야말로 가장 슬프고도 한스럽기까지한 내용이다. 헌대 남편 편을 들어 한날 한시에 같이죽으면 난 4년씩이나 수명을 단축해야만한다. 마당에 핀 꽃을 오랫동안 처다보면 어떤 꽃은 제대로 피지도 못 하고 떨어지는 것이 있는가하면 어떤 꽃은 한 겨울 흰눈 펄펄 날릴 때도 여전히 줄기에 억척스럽게 그 초라한 모습으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인생을 생각하게한다. 적당할 때 열매 맺고 아쉬울 때 쯤 떨어졌으면하고. 그러나 인간 수명 어찌 내 맘대로 돼나요. 그러나 딸 사랑 하시는 울 아버지 지금도 그때 그일이 생각나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아버지 ,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요. 이 늙어가는 딸에겐 아직도 아버지의 지극하신 사랑이 필요하답니다. 전북 군산시 신영동 17-2 안향자 445-8292 011-9912-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