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이 뭐길래

안녕 하세요? 저는 요즈음,외출하고 들어올때나,아파트 출입문을 나설때 주위를 둘러보는 습성이 생겼어요 언제부터인가, 1층에 사는 청년이 그전과는 달리 머리를 푹 숙이고 힘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이 되곤 합니다 그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기전 까진, 반듯한 용모에 얼굴엔 웃음이 흐르고 누구보다도 내겐 인사성 밝은 청년 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집 손주들 하고도 놀이터에서 잘 놀아주는 원만한 성품에 붙임성도 좋았지요 그런데, 제 작년에 졸업 한것 같은데 잠시 안보이길래, 취직이 되었나 싶었는데 다시 나타난 얼굴엔 그늘로 가득차고 마주치면 다정히 웃고 인사 나누던 모습은 사라지고 고개를 푹 숙이며 모른체 지나가곤 합니다 그래서 저도 될수있으면 일부러 돌아서 가기도 합니다 누가 그 청년을 그렇게 만들엇을까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실직자로 전락하는 요즘 세상이 너무도 원망 스럽습니다 졸업후에도 얼마간은 책가방 메고 그 학생과 나는 방향은 다르지만 똑 같이 도서관으로 아침마다 자전거로 집을 나서곤 하던 2년전의 사이가 되살아 납니다 그땐 이렇게 어두운 현실이 다가올줄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을 꺼에요 그 청년의 그늘진 얼굴을 보면서, 15 년전 내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원서를 내는곳 마다 낙방하고 좌절하던 20대 후반의 세월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요 그러기를 1년여를 넘기고 다행이 정부 투자기관, 직원 채용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의 직장생활을 무사히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가끔 술취해 들어오면 이에미에게 이민 가자고 하소연 합니다 앞으로 아이들에겐 너무 힘든 세상이 될꺼라며 불안한 이나라 현실을 한탄합니다 그럴때미다 전,모든것을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타이릅니다 오늘도 창문 밖을 바라보며, 아래층 청년의 모습이 하루바삐 환한 얼굴로 들어서는 날이 오길 마음속으로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