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물
나의 어머니는 9남매중에서 저를 제일 사랑하시고 애처로워하십니다.
가장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가장 힘들게도 하였는데도 그 아픔만큼 더욱 더 사랑은 깊어가는 가 봅니다.
서운하리라 생각할 것 같은 말 앞에는 어머니께서는 “ 늙으면 아이가 된다고 하더라” 라는 말을 먼저 하시고 말씀하실 본론을 하신답니다.
그러시는 어머니께 제가 더 죄송합니다. 다큰 자식을 지금도 배려하시려는 마음때문에요
몇 달전 6월 어머니의 생신이 있었지요 그 전날 머리를 하신다고 시내에 나오셨길래 저도 때마침 시내에 올일이 있어 가셨다는 미장원으로 갔습니다.
논농사를 시작한터라 모심느라 검게 타 있는 얼굴을 보시고 애초로워하시는 어머니, 다른 딸들과 같이 미장원에 있었지만 “ 제일 고생하면서 산다며” 머리를 하시는 분에게 저를 이야기 하며 미장원 안 큰 거울에 비친 어머니의 얼굴에서는 주르루 눈물이 흐르셨습니다. 손으로 닦아드렸지만 자꾸 흐르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저도 마음속으로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거울속에 비친 어머니는 그동안에 힘든일들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시며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한번도 보지 못한 어머니의 이모님이 집에 오신적이 있으셨습니다. 아마도 처음저희 집에 오셨던가 봅니다. 어머니가 시집오고 처음방문하신 이모할머니를 보시고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엉엉붙잡고 우셨습니다. 그후에도 부산에 사신다는 외삼촌이 오셨을때도 어머님은 눈물을 흘리며 우셨습니다. 그때는 왜 어머니께서 그렇게 서럽게 우셔야 하는지 알수 없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시집와 그모진 시집살이에 아홉남매를 키우시는 어머니의 아픔을 이모님에게 하소연 하셨나 봅니다. 눈물로써... 그리운 형제를 보면서 너무 반가워 너무 좋아서 그리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리셨나봅니다.
저도 정말 힘들때 언니나 형부에게서 전화가 오면 눈물이 나옵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마음들에는 아마도 눈물이 있는 건가봅니다.
너무 슬퍼서 울기도 하고 너무 기뻐서 울기도 하는 눈물의 의미는 소리없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 825번지
게시판 2101번 "하루에 만원을..." 이라는 글 제가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