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108.gif138.gif108.gif ** 월요일에 부치는 편지 ** 카푸치노/姜 惠永 그리운 님들! 한 주간도 잘 보내셨어요? 간간이 들려오는 매미 소리도 힘차게 가슴을 파고 듭니다 입추를 맞으면서 무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듯한 기분속에 더위가 언제 가버릴지 모른다 생각하니 더위도 사랑하게 되는군요 여러분! 여름휴가 잘 다녀오셨는지요? 좋은 추억들,재미있는 추억들 한 보따리 가지고 오셨겠지요? 그리고 여러분 중엔 다음을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분도 있으시겠죠? 여러분! 무엇 보다도 건강 하십시요 삶은 아름답고 귀중한 것입니다 저는 욕심이 과해서 늘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큰 집에서 살고 싶고, 돈도 많이 있으면 좋겠고 내 처지가 지금상황보다 덜 힘들으면 좋겠고, 아이들 교육도 많이 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지요 그러나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때때로 망각하며 내가 가진 행복에 더 많은 행복을 갖고 싶어 욕심을 부리지요 행복하다고 몇번이나 "생각해 보셨나요?" 행복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 달라진답니다. 그 마음은 자족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또 자족하는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 이런 유명한 말이 있어요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라고 그러니 '다 잃지 않은 건강을 가진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말이지요 투병중에 있는 사람들은 오직 건강을 바랄뿐 다른 욕심은 없다고 합니다 아주 애처러울만큼 살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니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없더군요. 다른때 같았으면 근무끝날 시간에 맞춰 데리러 왔을텐데... 연락도 없고,오지도 않는 남편의 불편한 심기를 알았기에 그냥 저도 연락않고 집에 돌아왔는데 7시가 지나고 8시가 지나도 남편과 아이들이 오지 않는거예요 혹시 시댁에 갔을까?하는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거기에도 오지 않았다는 말에 조금씩 걱정이 되더군요 남편에게 전화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기에 애꿎은 전화기만 붙들고 창밖을 보고 있는데... 남편의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더군요. 반가움과 기쁨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주차장에 갔어요 아이들은 입가에 웃음이 가득하고 남편은 차에서 묵직한 상자 2개를 꺼내는데... 딸이 오랫동안 사고 싶어하던 인라인 스케이트와 아들이 갖고 싶어하던 로봇을 사왔더라고요 이 비싼 것을 살려면 돈이 꽤나 많이 들었을텐데.... 우리남편! 또 돈을 썼어요. 아끼고 아껴도 모자란 상황에 아이들이 갖고 싶다고 덜컥 사주는 남편이 어찌나 미운지...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덕분에 큰 행복을 맛보았으니 남편을 미워할 수 없네요. 아이들과 하루를 온전히 함께 해 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내 가족이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한 삶입니까 그리고 건강을 갖고 있음에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지요 오늘도 새로운 일주일의 첫 날을 맞았네요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삶으로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03.8.11 월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