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 婦 歌

안녕하세요? 혹시 기억 하실지 모르겠어요. 작년 가을에 "연하의 남자 어때요?" 라는 사연으로 전주MBC 여성시대의 문을 두드렸던 군산의 김경빈 이라는 애청자입니다. 사실 애청자라는 표현이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관계로 자주 청취하지는 못하지만 여성시대를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애청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구요. 진짜 애청자 분들에게 결례가 아니였으면 합니다. -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녀석들이 캐나다로 유학길에 오른지 100일을 맞이하고 아울러 일주일뒤로 다가온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이렇게 사연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에서도 청취가 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낯선 이국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내가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밝고 힘있는 목소리로, 대신에 제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듬뿍 담아서 읽어 주세요... 고맙습니다!! 思 婦 歌 여보! 이렇게 정감있게 당신을 한번 불러 보고 싶네요... 당신이 지구 반대편으로 떠난지 오늘로 100일째가 되었어요, 당신 알고 있었어요? 참으로 그 100일이 마치도 내게 100년이나 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으니... 내가 당신보다 훨씬 더 나약한거 맞는거 같네요... 나야 다니던 회사에, 살던집에, 또 늘상 지내던 환경이니 그래두 견딜만 하지만 당신은 천리타향 이국땅에,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그것도 사내아이를 둘씩이나 돌보고 있는 당신을 생각하면 참으로 내 억장이 무너 질것만 같네요. 전화 목소리로는 당신이 밝게 느껴져 그래도 다행이지 싶다가도 항상 내그늘 밑에서만 살다가 당신이 모든걸 혼자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하고, 그래두 아이들 데리고 당신혼자 무려 100일씩이나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걸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당신이 너무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항상 약하고 여리게만 보이더니... 참으로 난 너무 복이 많은 녀석인가 봐요. 도대체 난 무슨 복이 그리 많길래 당신을 만났을까요? 아마도 전생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이번 생에는 당신처럼 아름답고 착한 여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라는 하느님이 뜻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보 고마워요 너무도 잘 참아줘서 고맙구요, 또 우리의 아이들 정말이지 이나라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도해주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기로 해요. - 건강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자신도 힘이 부쩍 솟는것 같습니다. 여긴 한참 피서철인데, 그곳 캐나다도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바캉스 시즌이지요? - 저는 올 여름 휴가는 반납을 하였네요. 당신도 없고 아이들도 없는데 휴가는 무슨 휴가... 이번 휴가는 반납하구요. 대신 내년에 당신이랑 아이들하고 멋진 휴가 보낼려구요... 그리고 이곳에는 장마가 한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비가 제법 많이 왔지만은요, 당신이 염려해주고 기도해준 덕분에 제가 맡고 있는 현장은 아무런 피해도 없구요 오히려 작년보다도 훨씬더 공정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을 정도니 조금도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알았지요? 그리구요, 8월16일은 당신의 마흔두번째 생일 이예요. 당신을 처음 사랑하게된 1983년 그러니까 20년전부터 작년까지 당신의 생일을 한번도 챙겨 주지 못한적이 없는거 같은데, 올해는 부득불 이렇게 서신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있네요. 군생활 할때도 소대장으로 지켜야할 위수 구역을 벗어나 전주에까지 당신 생일을 축하해주러 왔었는데, 정말이지 캐나다란 곳이 멀긴 먼거 같네요. 생일날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구요. 대신 제가 이쁜 생일 선물 소포로 보내 줄께요. 여보 당신의 마흔두번째 생일 짐심으로 축하하구요. 적어도 말이예요 당신의 여든네번째 생일까지는 제가 꼭 당신 곁에 함께 하면서 축하 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자기관리 하면서 생활할께요. 그무엇보다 당신과 아이들의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 항상 잊지마시고요. 생활비 아낀다구 먹는거 절대루 소홀히 하지 마세요. 아셨지요? 그나저나 당신이 보내온 사진을 보니 당신이 더예뻐진거 같은데 캐나다에 사는 아자씨들 너무 마음 설레게 하지 마시고요. 이제 그만 좀 예뻐지세요 ㅎㅎㅎ... 당신과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대한민국 군산에서 이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남자 김경빈이 띄웁니다. P.S 신청곡이 가능하다면 부부듀엣 해와 달의 "축복"을 들려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