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렇게 엄마한테 편지를 써보는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중학교 어버이날 이후로 처음이니깐..
요즘 엄마가 모든일에 너무 지쳐하시구,,힘들어하는것 같아서 곁에서 지켜보는 난 너무 속상해..
얼마전 엄마가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 받으시고 나오는데.. 나를 보자마자 갑자기 눈물을 보였잖어..
그날도 그냥 혼자 검사 받겠다고 한 엄마가 너무 쓸쓸해 보일것 같아서 같이 따라가준거 였는데..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니깐. 갑자기 나도 울컥해지는거야..
엄마는 한번도 우리 자식들앞에서 눈물보이신적이 없으니깐..
얼마전 엄마가 그랬지?
살아오면서 죽는다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데 막상 암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요즘 죽음이라는거에 맞딱드리니깐 두려워진다고.. 만약 엄마가 죽게돼도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수 있을만큼의 돈을 남겨주고 죽어야할텐데 말이냐구..
엄마는 결혼하고 지금껏 우리 뒷바라지 하느라 그런 생각 할새없이 사신분인데..
정말 요즘 나는 우리 불쌍한 엄마때문에 밤에 잠이 잘 오지않어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좋은옷을 사입거나 비싼 화장품한번 제대로 사서 써본적이 없잖어..
다 이웃 아줌마한테 얻어쓰거나.. 아님 고모가 주는걸 물려입고.
항상 그런 엄마 보면서 정말 청승이라고 머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말을 한 나도 너무 못됐지..
엄마가 주는돈 타 쓰며 살아왔는데.. 나는 한번도 엄마한테 제대로 된거 사드린적도 없구말야..
8월 11일에 결과나오는거 엄마는 나한테 병원진료시간 말 안해줬잖어.. 내가 따라가서 혹여 암진단이라도 받게될까봐 우리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거 다알어.!!.
엄마!! 그래도 엄마는 우리 앞에서 항상 당당하고 강인한 분이셨다는거 잊지마..
우리 자주 차끌고 나와서 같이 곰소시장에 가서 장도보고 바닷가 구경도 하고 그랬잖어.. 엄마는 가끔 그렇게 경치구경하면 숨통이 트이는것 같다고 하면서.. 나랑 하는 오붓한 데이트가 엄마의 사는 낙이라고 했잖어..
앞으로도 우리 계속 그렇게 하자.. 주말마다 바다구경도 다니고 곰소에가서 바지락이고 장대고 이것저것 시장봐다가 나 맛있는것도 해줘야지..
우리 앞으로 친구처럼.. 그렇게 재미나게 살자~~~
내가 호강시켜드릴때까지는 엄마 건강해야는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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