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 생신 축하해 주세요.

윤승희아줌마 조형곤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모악산 아래 산속 깊은 골짜기 물이 졸졸 흐르는 마을에 사는 한 어여쁜 중학생 소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8월 8일이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의 41번째 생신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줌마 아저씨께 사연을 보냅니다. 저희 엄마는 24살때 이 산골로 시집와서 모짐 수난을 겪으며 사셨습니다. 한때는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수발을 들고 한때는 아빠께서 직장을 그만두신다고 하셔서 속을 쓰레기 태우듯 태우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갑자기 열이 날때면 엄마는 그 작은 몸으로 축느러진 키큰 저를 업고 1층에서 3층까지 오르내리며 저를 살리셨던 어머니 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태껏 엄마에게 생신 한번 챙겨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합니다. 그러나 지금 만큼은 엄마 손잡고 들판에 나가 풀이름을 물어보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5살짜리 꼬마로 돌아가 엄마에게 사랑한다며 안기고 싶습니다. 저희 엄마는 15년동안 집에서 장갑일을 하셨습니다. 머리엔 서리가 온 것처럼 흰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죠.. 그럼 안녕히 계시고 저희 엄마 생신 꼭 축하해 주세요.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원당동 801번지 김보슬 올림 추신 : 윤승희 아줌마 초등학교때 보내보고 처음으로 보냅니다. 혹 제 사연이 방송에 소개가 된다면 엄마께 깜짝 꽃바구니 선물을 하고 싶은데요. 저희 엄마는 세원 섬유회사(교동)에 다닙니다. 세원 섬유 회사 전화번호 : 063-231-7053 김영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