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즈메들 수퍼 점령하다.

안녕하세요. 윤승희 씨 휴가 잘 다녀오셨구요? 조형곤 씨는 언제 휴가 가시렵니까? 울 이쁜 이 작가님 또한 휴가가 있으시겠죠? 날 무척이나 덥군요. 해서 시원한 사연 하나 올립니다. 햇살도 없던 어제 날은 그래도 여름을 무색하지 않게하려는지 하늘 가득 먹구름 날라다 놓고도 기온을 팍팍 올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날이 저물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밤을 주려하던 때였습니다. 어둠이 주는 더위를 참다 못해 대문 밖을 나가서는 무거운 발길이 슈퍼를 향해 가면서 대문이 열린 집마다 아즈메들을 불렀습니다. " 지혜엄마, 아이들 밥 주고 슈퍼로 와" "왜?" "응, 와보면 겁나게 좋은게 기다리고 있을거야! 알았지?" "그래,이따 갈게." 그러면서 소라엄마, 진아엄마, 성호엄마, 유라엄마, 또 한 명의 지혜엄마가 또 있었군. 한 집을 들러서 또 한 집을 들러 하나, 둘씩 불렀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니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한 아즈메들 이 오자 슈퍼에 있는 냉장고에서는 시이~원한 맥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마시면서 슈퍼엔 온통 푸른 아즘씨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슈퍼엔 나이드신 동네 어르신들도 오셨다가는 "아이고, 울 이쁜 아줌마들 다 모였네.내 맥주 몇 병 삼세." 하시며 울 아즈메들을 더운데 고생도 하고 이렇게 모여서 좋은 시간 가지니 보기 좋다하시며 얼굴 가득 웃으시고는 맥주를 사 주시고 가셨고, 또 젊은 아즈메들 중 남편이 오시더니 또 그렇게 맥주를 사 주고 가시고 그렇게 화기애애한 동네 슈퍼는 아즈메들로 점령당하고 어르신들은 밖에 놓여 있는 파라솔로 가시면서 가끔 이렇게 좋은 모습 보니 좋다 하시며 흐뭇해 하셨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닌 정말 보기 드문 일이였으니까요. 일년 365일 지내면서 이런 분위기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드문 일이였으니까요. 이런 젊은 아줌마들을 이쁘게 봐주시는 동네 분들이 정말 멋있죠 손자 손 잡고 아이스크림 사러 나오신 조금 나이드신 젊은 할머니께도 공손하게 권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분위기였답니다. 물론 그 할머니( 그러니까 우리들 보다 약간 나이들 더 드신 음, 친정엄마 정도 )께서도 고맙다며 안주하라며 과자를 사주시고 아이의 손을 잡고 가셨습니다. 그러자니 조금 후엔 찜질 방서 동창 모임이 있으셨다며 들어오시는 부녀회장님께서는 젊은 나이가 좋긴 좋다시며 예전에 "난 한 번도 이렇게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었다 "하시며 우리들이 권해주는 맥주들 시원하게 한 잔하시고는 즐겁게 보내라며 자리를 비워 주셨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일은 그런 아내들을 찾아 하나, 둘 남편들도 보이기 시작했다는겁니다. 그렇게 화목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짙은 칠흙의 밤이 이슬과 함께 진행되어 갔고 젊은 아낙들의 웃음과 우렁찬 아저씨들의 웃음으로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행복한 시간과 행복한 사건이 적막했던 동네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사전에 계획한 모임이 아니였기에 더 즐겁고, 더 활기차고, 더 기뻤고, 한 동네 살면서 서로의 하는 일이 다르기에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였는데 어찌보면 정말 예견치 못했던 만남의 시간이였을지도 모를 즐거운 시간이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밤을 보냈습니다. 따뜻한 정이 우리들 사이를 에워쌌던 사건이였던 날이였습니다. 한 밤의 추억이라고 해도 될른지요. 날이 밝고 시간은 자꾸 흘러 가지만 어제 그 아즈메들은 직장을 가고 집안 일을 하는지 동네가 썰렁할 만큼 조용하네요. 이제 또 저녁이 주는 바람과 함께 시끌거릴 동네 어귀에서 모여들겠군요. 평안한 하루 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고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안녕히계세요.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1018번지(우:565-841) 011-966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