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 안녕하세요?
제가 드디어 아기를 낳았어요
저희 부부는 첫아이로 딸을 원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딸을 낳았답니다.
그런데 힘든 산고 끝에 아기를 낳았는데 모유가 나오지 않았어요
저희 부부만을 믿고 세상에 나온 아이는
며칠을 빈젖만 빨아야했습니다.
3kg가 조금 않되게 태어났는데
2틀만에 5g이나 빠진 아이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 아빠는 시중에서 제일 좋은 분유를 사왔서는
'모유고 뭐고 애가 살고 봐야지 않겠어? 이거라도 먹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생각이 달랐어요
물론 아이가 먹지를 못하는건 마음 아프긴 했지만
꼭 모유를 먹이고 싶었거든요
아직 듣지도 말하지도 잘 보지도 못하는 아이와
제가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고 받는 통로가
모유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자 친정엄마는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모유가 잘나오는 방법을 이것저것 알아오셨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것들을 다 해봤는데도
모유가 나오지를 않는거예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저녁 내내 얼마나 울었던지요
이게 부모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아이한테 내고집만 부려서
고생 시키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병원에서 태원하던날
드디어 모유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힘차게 모유를 빨기 시작했을때의 기쁨이란...
아토피성 피부 증세가 있어 걱정했는데
모유를 먹여서 인지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몸무게도 부쩍부쩍 늘구요
처음에는 선물로 들어온 값비싼 종이 기저귀를 썼는데
지금은 천기저귀를 쓰고 있어요
천기저귀를 쓰다보면
빨면서 아이의 변 색깔를
다시한번 유심히 살펴볼 수 있어서 좋구요
요즘처럼 여름철에는 엉덩이에 발진이 나기 쉬운데
천기저귀를 쓰면 엉덩이가 빨리 보송보송 해져서 좋아요
솔직히 모유를 먹이면 가슴도 미워지고
어디 갈때 옷 입는것도 불편하다고
그냥 분유 먹이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전 꼭 모유 먹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갈때 옷맵시는 않나도 우유병이며 분유 등
이것저것 챙겨야하는 번거러움도 없구요
가슴이 미워질지는 몰라도
모유를 먹이면서 아이와 대화하면
더욱더 아이와의 관계도 밀착되면서 정서적으로도 좋은거 같아요
첫아이라서 이것저것 생각한것들이 많았는데
모유를 먹이고 천기저귀를 쓰다보니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두분도 저희 아이와 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기도해 주세요^^
익산시 신동 89-1번지 김희윤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