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리 수거가 있는 날이 되면 저는 순 악질 여사가 됩니다. 저는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되는 것을 분리하는 것을 돕는 부녀회원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끄럽고 무서운 아줌마가 바로 접니다. 남들은 유별나다고 해도 매번 분리수거 그날이 오면 제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분리수거가 결국은 물 절약이 되는 것을 주변의 사람들은 통 모르는 눈치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 이 모든 것은 다 지구의 자원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우리가 버리는 모든 것이 다 지구를 병들게 하는 것인데, 재활용이 버젓이 되는 줄 알면서도 그 비싼 쓰레기 봉투에 꽉꽉 채워져 버려지는 걸 보면 서글픈 생각마저 듭니다. 쓰레기야 말로 물을 오염시키는 일등공신인데...
저는 많이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타고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도 못합니다. 능력이 있어서 맞벌이를 하며 사회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림만 하고 있는 어쩌면 평범에도 못 미치는 주부입니다. 그런 제가 잘하는 것이 있다면 물 절약입니다.
물 절약의 중요성을 익히 깨닫고, 또한 생활에서 실천하는 요령과 제대로 된 절약 법을 알아서 아이들에게 가르침이 되려야 하는 이유는 언젠가 뉴스에서 우리 나라도 세계적인 물 부족 국가임에 분명하단 소릴 듣고 나서부터 입니다. 그 후론 억수로 물 절약하고 산답니다.(참고로 우리 집은 한달 수돗세가 삼 천원 정도입니다.)훗날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이 땅에 물이 모
자라, 물 값이 휘발유 값보다 더 비싸다면... 우리세대를 얼마나 원망할까요?
우선 저는 세탁기는 탈수만 씁니다. 세탁기가 얼마나 물을 많이 쓰는지 모르시지요? 찌든 때가 엄청 많은 것은 비누칠해서 불려서 하고 이불 빨래는 욕조에서 목욕한 날에 그 물로 지겅지겅 밟아 세탁합니다.
거의 다 손 빨래하구요, 세탁기는 탈수기능만 해서 널어 놓습니다. 빨래는 더럽지 않은 것부터 차례대로 하구요, 간단한 속옷이나 양말 같은 것은 외출하고 손 씻으며 그 물로 바로 바로 세탁하도록 가족들에게 일러둡니다.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나 물은 받아서 쓰는 버릇이 있습니다. 설겆이 할때,양치질할때 기름때는 꼭 신문지로 한번 기름기를 빼고 오래되어서 못쓰는 밀가룰 녹일 물로 설겆이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썼던 물이라고 해서 절대 쉽게 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물통 씻은 물,젖병 헹군 물,설겆이 마지막 헹군 물,세수한 물,버리지 않고 데야에 받아두면 꼭 쓰이는 데가 있기 마련입니다.
집에서 목욕을 하게 되면 한사람만 하는 게 아니고, 아이랑 아빠가 함께 한다거나, 제가 어머님과 함께 한다거나..함께 해서 물 한 방울이라도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면서 가족간에 화기애애한 추억이 됩니다.
목욕 후, 더운물 버리지 않고 나온 빨래 감들 다 애벌빨래하며 그 물은(비누기가 남아 있어...) 욕실 청소하는데 씁니다.
수돗세 삼천원 내는 지혜는 바로 물 한방울도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자원!!!
그러니 아끼고 또 아껴야지요..
이러다 보니 간혹 저는 안 좋은 소리도 곧잘 듣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당장 생활 하는 데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몇 푼 아낄라꼬 그 궁상을 떨고 사냐? 하며 찬소리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꼭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엄마 마음이라고 하면 맞겠네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수도요금 삼천원 내는 순악질 여사로 살겠습니다.
이현진주부가 씀. 나만의 수돗세 삼천원 내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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