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분
더우신데 방송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지리한 장마가 끝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되려나 봐요
하늘이 하는 일이니 누가 말리랴만은 저 너무 억울하고 짜증까지 나려고 해서 두분께 하소연 좀 하려구요
저희 남편은 철도의 길잡이,철로 보수 유지하는 일을 하는
성실하기 그지 없는 사람입니다
평상시에도 뜨거운 햇살이 작열하는 철도레일 위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시커먼 얼굴의 믿음직한 남자이지요
다들 자신이 하는일마다 한가지 이상의 애로사항은 있겠지만
저희남편이 하는 일은 기상대에 근무하시는 분과 마찬가지로
날씨에 너무나 민감한 일입니다
철도에 근무하는 사람이 무슨 날씨 핑게를 대냐구요?
아니에요
철도레일이라는것이 온도 변화에 상당히 민감할뿐더러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많은 인원이나 화물을 운송하는데
금새 이상이 오기때문에 날씨와 너무도 민감하거든요
철도사고는 한번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건 잘 들 아시죠
겨울에는 남들이 낭만으로 바라볼 눈이 조금이라도 비치면
비상근무에 야근하기 일쑤구요
올여름같이 이렇게 길고도 지리한 장마가 지속 되면은
남편은 이미 제남편이 아니에요
매일 야근에다가 속옷이라도 갈아입으러 집에 들어오면
그새를 못참고 전화벨이 울려 댑니다
얼마만에 본 얼굴이라 우선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있다 가면 좋겠는데 전화를 받으면서 속옷은 손에 든채로
나갑니다
칠흑같은 밤에 억수같이 퍼붓는 장대비속에서
선로를 순회,유지,보수하는일이란 쉬운일이 아니지요
비가 퍼붓으면 붓는 만큼 노모를 모시고 사는 우리 가족은
뜬눈으로 밤을 지샐수밖에 없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한지 십수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어느정도 면역도
생겼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그세월만큼이나 더하더라구요
특히나 올여름 장마같은 해는 더 그렇죠
지리한 장마가 끝나가면서 저는 "올여름도 무사히 넘어가는구나"
하고 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갈무렵,
남편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띠리리리리리" 여보세요?
"비상입니다"
어휴 장마도 끝났는데 웬 또 비상이야!
정말 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모처럼 일요일 나들이는 생각지도 않고 가족들이 제대로 다모여
있는것으로 만족하고 고기나 한번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비상입니다
이제는 장마가 끝났으니 보수해야할 부분을 꼼꼼히 점검하고
해야 휴가철 피서객 수송에 만전을 기할수가 있다나요?
조형곤,김난수씨
전 오늘도 열대야의 덥고 긴밤을 독수공방하며 지내야 하나요?
내남편을 돌리도!!!
전북 완주군 이서면 상개리 3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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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019-669-6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