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익산에 사는 백창환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일남 이녀를 둔 지극히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몇번 망설임끝에 여성시대에 힘을 빌리고자 이렇게 용기를 내어 봅니다.
7월 27일 일요일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전중화님은 서른 다섯번째, 아들 백준영은 세번째로 맞는 생일입니다.
엄마와 아들의 생일이 같은날인 경우 보통 아들의 생일상만을 챙기기 바쁜 엄마의 심정이기에 이번에는 남편인 제가 아내의 생일을 챙기기위해 이렇게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결혼 한지 올해로 십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동안 변변한 생일선물 한번 해보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과 아내에게 늘 죄를 짖고 있는 심정 이었습니다.
여유있게 시작한 살림이 아닌 서로의 사랑만을 믿고 시작된 우리의 결혼 생활은 언제나 밝은 내일의 희망만을 기약하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껏 이 못난 남편의 어깨를 잡아주고 높여주기위해 옆에서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제옆을 지켜주던 아내의 사랑에 저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번의 좌절을 격으면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용기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늘 나약한 존재로만 알았던 아내의 모습은 그때마다 잔다르크 못지 않은 용감한 모습과 미소로 저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두딸을 낫고 6년만에 아들을 제품에 안겨준 아내의 모습은 저의 눈에 다시한번 두줄기 따뜻한 물을 적시게 하고 말았습니다.
아이 셋을 둔 아내의 용기는 여기서 머물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만을 가진 저에게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입니다.
올 3월에 원광보건대학 식품영양학과에 늦깍이 신입생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에서의 지친 몸을 이끌고 강의실에 들어간 저의 눈꺼플은 바위를 지탱하는 만큼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때 마다 저는 우리집 잔다르크를 생각하며 이겨내고 있답니다.
조형곤씨 같은 남자로서 아내의 고마움에 사랑을 표현 하기가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지 세삼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 있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나 저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용감한 함성을 외치고 싶습니다.
나의 아내 전중화 세상의 빛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사랑해요
전북 익산시 어양동 부영1차 106동 506호
832-4324
백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