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시대/ 친구

비가 주룩 주룩 오고 있다. 가만히 창밖을 보니 참 하염없이도 온다. 이런날이면 그옛날 동네에서 집으로 이은 사랑방 문턱에 얼굴을 삐쭉이 매밀고 방울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을 세면서 친구들과 잡담을 하다가 한잔술이 생각나면 주막으로 달려나가 두부에 김치를 걸쳐 막걸리 한잔 쭈욱 들이키곤 했었는데, 그때 그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야 ! 이친구야! 어찌 ! 전화 한번 없냐 ! 오늘 점심이나 같이 하자. 비도 오는데 ! 그옛날 어릴적 친구 셋이 모였다.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전북지역에 현안 문제인 새만금이니 핵폐기장이니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난 사실 환경의 파괴는 인간의 앞날에 재앙이 온다는 소신을 갇고 개발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구들의 견해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결국 입장차이로 인하여 서로 듣기싫은 소리도 하고 기분이 대단히 않좋은 만남이 되어 버렿다. 차라리 안만나는게 나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혜어지고 오면서 나는 씁스레한 마음으로 참!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면서. 친한 친구들끼리는 정치이야기, 종교 이야기는 안하는게 상식이라는 어느 누구의 말이 생각나서 그렇구나, 하며 마음을 바로 잡았다.그러나 그런 대화도 좀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좋은 말로 하면 괜찬을 텐데 스스럼 없는 친구 사이라고 그렇케 막말을 하면 어떡 하나 ! 하는 야속함도 더욱 나에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한 이런 관심사도 상대방에 대한 의견의 존중이 있을때만이 이런저런 토론도 되고 또 서로 공통분모를 찿을수 있는데 내생각과 다른것은 모두 배척의 대상이다 ,라는 흑백논리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는 계속 오고 있다. 경기도 어렵고 살기도 각박해지니 또 지역에 발전도 다른곳에 비하여 더디니 이제 감정들이 앞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그러나 친구가 어디 가겠는가. 이따 만나면 크게 웃으면 그만이지. 이제 비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1동 주공 아파트 126동 1001 호 양용모 902 - 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