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형곤, 윤승희씨
따가운 햇살에 좋은 방송 늘 감사드리며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요샌 저희 어머님이 저희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시면서 꼭
묻는 말이 있습니다.....
"아가, 요새는 왜 여행을 안 다니는 겨?"
"어머님, 요즘 아범이 계속 맥을 못춰요..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짐싸들고 서성대던 사람이 요즘엔 도통.. 잠에
취해서 집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하네요~..."
이런 이야기를 건네면서부터... 부쩍이나 어머님이 저희
집으로 전화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며느리는 살이 빠져서 걱정.... 애들은 살쪄서 걱정..
늘 근심거리만 안겨드려 죄송한데
이번 주 토요일 밤엔 남편이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며
내일 아침 일찍 어머님한테 다녀온다며 집에서 쉬라고
말을 건네더군요...
무슨 일일까? 생각하다 그냥 편히 누워 남편 오기만을
기다리는 데 따가운 전화벨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습니다...
"지금 갈테니 깐 옷 입고 기다려"
반가운 남편의 음성..
그 소리에 애들을 씻기고 옷을 입고 기다리는 데
남편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해서 한마디 건네더군요...
" 어머님이 삼계탕을 끓인다고 오라고 하시네~?^^"
전에 없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말을 하는 남편을 따라
호성동으로 도착하니 밖에서부터 은은한 삼계탕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뜨거운 삼계탕을 예쁜 그릇에 담아 주시며
어여 먹으라 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왜 그리 눈시울이
뜨거워졌는지...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만... .....
"어머님 잘 먹겠습니다".. 말을 하고 삼계탕을 입안으로
밀어 넣는 데
어머님께 얼마나 죄송하고 미안한지..부족한 며느리...
참 죄송하더군요...
'어머님 이렇게 맛난 음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속으로 말을 되뇌이며 뽀얀 닭살을 뜯고...마지막에
끓여주신 닭죽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상을 물리며 이른 아침부터 어딜 다녀왔냐며..남편의
행방을 쫓던 제게.....
남편은 한약방을 다녀 왔노라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더군요..
어머님과 함께....... 남편의 한약을 지으러 한약방을
다녀온 모양이었더라구요...
서운함이라기보다는......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습니다..
"어머님, 저희가 어머님 해드려야 하는 데.." 하며
말꼬리를 흐리자
"요새 너희가 자꾸 축축 처지는 게 안타까워 한약 한 첩
지었다"
하시며 넌 한약을 못 먹으니 야(남편)것만 우선 지었다..
"어머님.... 어머님도 드셔야 하는 데..."
어머님은 예의 그 미소를 지으시며.. 당신 것도 지었다며
"나는 걱정 마라" 하셨습니다.
물론.....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그 이후로 배달될 한약은 당신 한약은 한 봉지도 없는..
온통 남편의 한약 뿐 일거라는 걸..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날은...따뜻한 어머님의 자식사랑에 자주
찾아뵙지 못 한게 참 죄송스러워 지는 하루였습니다.. ..
어머님..... 어머님이 지어주신 한약...
어머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끼니때마다.... 아범 잘
챙겨 드릴게요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다음엔 저희가 저희의 마음을 담아 어머님 거 다려
드리겠습니다^^
063-901-4829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한강@102/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