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용희로부터 전화를 받고 내내 가슴이 아파옵니다.
옥구에서 살고 있는 용희는 제가 6년 전부터 알고 지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예쁜 아가씨입니다.
맑디맑은 눈동자와 천사같은 고운 마음씨를 지닌 서른살 아가씨 용희를 처음만나는 순간 전 한눈에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배풀어 주던 이런저런 친절이 감사하다며 콩이랑 생강을 들고 불펀한 몸으로 군산 시내에까지 나와 저를 불러 주던 용희가 작년과 올해 공무원 시험에 응시 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말았답니다.
"아줌마! 저요 이번에는 꼭 합격해서 아줌마 맥주 사 드리고 싶었는데 아줌마 죄송해요" 하며 끝내 울음을 터트리던 용희는 한동안 저도 용희도 말없이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습니다.
우리 예쁜 용희에게 용기를 주십시요.
그리고 제 말을 꼭 전해 주십시요.
"용희야! 그때 우리 전화할 때 충분히 얘기 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하는 거다. 용기 잃지 말고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자. 네년에는 꼭 합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어만 좀 더 열심히 하면 다 잘될거란다. 알았지? 우리 용희 화이팅!"
아마 지금도 용희는 이불 속에서 울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송 꼭 해주시면 얼마나 좋아 할까요.
그 아이 미소는 백만불짜리거던요.
방송날짜를 알려주시면 용희에게 미리 전화를 해 두고 싶은데요.
부탁합니다.
이용희네집 주소.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읍내 441번지 (이오석씨댁)
용희에게 근사한 선물도 함께 배달 된다면 이 아이 그날로 이불속에서 나오고 말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