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고맙다네요.

안녕하세요. 윤승희,조형곤님! 건강한 방송,따뜻한 방송 잘듣고 있습니다.두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노라면,세상이 어찌나 재미있는지..슬픈일조차 행복한 이야기처럼 여겨지니..... 오늘 하루/비도 오고 /날씨는 써늘하기까지... 그런 오늘 하루 미고사결혼식치뤄주시느라 그 수고가 얼마나 많으셨을까요?아마도 오늘 결혼식을 치루신분들 모두모두 두분과 담당자님들의 노고때문이라도 많이많이 행복하실거예요..두분도 행복하세요. 오늘 전 제가 한 이쁜(?)행동에 관해 자랑좀하고 싶어서 이렇게... 제가 살고있는 이곳은요.아직 주변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 아파트가 들어선 그런 곳이지요.그러다 보니 변변한 상가하나 없고,요즘 그렇게도 흔한 커다란마트도 주변엔 없답니다. 자연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길거리에 몇몇 아주머니들이 장사를 하기 시작하셨어요.처음엔 한~두분정도였는데..요즘은 제법 많아졌지요.주변에서 농사지으시는듯한 할머님들께서 길거리에 야체며 채소 또는 그때그때마다 볼수있는 과일들을 길에서 파십니다. 저도 가끔씩 할머님들에게서 채소를 사다먹곤 했는데..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지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학원아이들 데려오고,데려다주는 일을 하다보니,자연 그주변을 몇번씩 들락날락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저희 학원앞에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는데.그곳에.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할머니 한분이 도로가에 커다란 보따리를 곁에두고 주저앉아 계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생각해보니 길에서 채소를 파시던 할머니더라구요.그 시각에는 아이도 많지않고 시간도 여유가 있기에 차를 세워 "할머니 저기 상가앞에까지 가시지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차에 타세요." 그랬죠. "아녀..짐도 더럽고,,,오~메.저 무거운디~..." 전 할머니 짐을 번쩍 들어 조수석에 싣고,,할머니를 제 차에 태워드렸답니다. "할머니,제 어머님이 생각나서요.. 저 할머니께 몇번 물건샀었는데...기억안나세요?" "오~메.그렸어,,몰~라.이런사람은 물건만 팔줄알지..그려도 젊은 사람이라 잘 알아보는구만..""그나저나,,너무 고마워~. 언덕을 올라오자니 어찌~힘이 부치던지.푸성귀도 있고,,,아~그려서 쪼매 쉬어갈라고..."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고,전 뭘 이정도가지고 그러시냐고,,, 그렇게 해서 저랑 할머니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그 다음에도 몇차례 할머니는 제 차를 타셨고.... 저녁찬거리라도 살려고 길거리를 나서면,,,제겐 할머니가 제일 먼저 눈에 띄고,그럼 전 할머니께서 갖고 있는 야채로 가능하면 저녁반찬을 정하곤 했어요.그러면 할머님은 제게 이것저것 덤으로 주시기도 하시고 손이 많이 가야하는 파다듬기나,무손질은 이따오라고 하시며 일부러 깨끗이 다듬어도 주시고,,지난 겨울에는 날씨도 추운데.. 저녁늦게까지 물건을 다 팔지 못해 못들어가고 계시면 전 일부러 조금남은 그 물건을 다 팔아 드리기도 했지요.또 어떤때는 생소한 야채라서 제가 요리할줄 모른다고 하면 할머닌 그자리에서 즉석 요리비법도 가르쳐주시고...그렇게 해서 저요 메밀나물,죽순나물,토란탕,돈나물 등,그리고 먹는지도 몰랐던 민들레나물,장로잎나물등 ..이제는 맛있게 할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러면 전 또 집에서 수시로 모아지는 검정비닐봉지를 모아서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고,,,그렇게 저희의 인연은 지금껏 계속 되고 있지요. 지난 금요일에는요...비는 구질구질 오는데... 고들빼기를 싸게 줄테니 갖다 담아먹으라고,,지나는 절 부르세요.. 마음은 주말을 편하게 쉬고 싶고,김치도 제데로 담지 못하는 저로서는 고들빼기는 더더군다나,,,그런데 저요.사왔어요..할머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덤으로 깻잎도 ,,,,, 그리고 어제 하루종일 맛있게 담았어요..고들빼기는 좀 익혀먹어야겠기에..아직은 맛을 잘 모르겠는데..깻잎김치는 신랑이 맛있데요. 오늘도 깻잎김치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딱히 이런 토속적인 음식을 배울데도 없고,만들줄도 모르는 제게 할머니는 많은것을 가르쳐 주세요.... 저는 그런 할머니가 고마운데... 할머니는 제가 고맙데요. 사는곳;군산시 조촌동 현대@103동15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