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사 결혼식을 다녀왔어요. ^^*

미고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미..안해요. 고..마와요. 사..랑해요.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그 단어들의 주인공들을 보고싶었습니다. 비록 몸도 아프고 비는 줄기차게 내렸지만 축하해주고 싶어서 참석했습니다. 일곱 쌍으로 알고 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 쌍은 빠지셨고, 여섯 쌍의 나이 드신 신랑 신부님들이 계셨습니다. 재미있고 뜻깊은 감동스런 행사였어요. 윤승희님이 크리스탈같은 낭랑한 목소리로 진행을 하시니 크리스탈 웨딩홀이 반짝반짝 빛나더군요.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 조형곤님은 목청껏 소리를 질러야했다는 후문이..^^ 조형곤님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식장엔 웃음이 가득~ 주인공중의 한 쌍의 손자가 플륫으로 축하연주를 하고 축가도 불렀는데 조형곤님.. 옆에서 막 춤을 추셨어요. ^^ 또 다른 부부의 아들과 그 친구들은 멋진 아카펠라로 축하송을 불러줬구요. 주례님의 주례사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비단 결혼식하시는 분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으신 말씀이었습니다. 자존심을 죽이고 서로를 위해주라는 주제의... 조형곤님은 하객들에게 박수 공부를 시키셨어요. 짜라자라잔 짠,^^ 짠짠짠 ---박수 열 다섯 번은 이렇게 입으로 소리를 내며 쳐야 한다네요. ^^ 나이 드신 할머니도, 젊은 아가씨도 박수를 제대로 못 맞춰서 딱 걸렸답니다. ㅎㅎㅎ 어쨌든 늙은 신랑 신부는 진행자들이 깜짝 이벤트로 선물한 갓난아기나 씀직한 작은 우산으로 가리고 하객들의 박수에 맞추어 사랑의 키스를 쪽~! 신랑님의 볼엔 신부님의 사랑이 찍혔답니다. ^^ 신랑님 한 분은 예식 도중 내내 눈물을 보이셨어요. 덕분에 저도 찔끔;;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신부님 두 분은 내내 웃고 계셨고, 나머지 네 분은 긴장으로 굳어진 표정을 풀지 못하셨어요. 신랑님들은 그저 목에 힘을 꼿꼿이 주고 성혼서약때도 힘차게 "네!" 하고 대답하셔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드셨더랬지요. 생애 단 한 번의 결혼식을 나이 들도록 오랜 세월 풍파를 같이 겪은 후에야 올리는 그 심정이 오죽하시겠습니까? 기쁨과 회한이 물밀듯 밀려오는 벅찬 기분을 어떤 분은 웃음으로 어떤 분은 굳어진 긴장감으로 표현하고 계셨습니다. 어쨌든 신랑, 신부님들..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결혼식을 올리셨으니 한풀이는 하셨네요. 오래 오래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행사를 주최하시고 진행하신 전주MBC와 작가님, 피디님, 리포터 여러분, 협찬해주신 모든 분들, 주례 서주신 전 전북대 총장님,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한 장면이라도 더 찍으려 애쓰셨던 분들.. 모두모두 수고 많이 하셨고 고맙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소서~~~ *)^o^(* PS: 저는 그곳엘 다녀옴으로써 흐뭇한 감동과 기쁨을 안고 돌아왔는데요. 참석 못하신 분들을 위해 이렇게 글로 올려봤습니다. 읽으시는 분들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