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곤 윤승희씨 안녕하세요
우리 고향은 오래된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스무가구정도가 아담하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수랍니다
우리마을은 주로 담배농사를 짓는데 평균 연령대가 70대라 늘 할머니들이 하우스에서 앉아 일을 하십니다
두분께서는 담배농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제 나이 28살이지만 전 어렸을때부터 접해왔던 일이고 지금도 하고 부모님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담배농사를 지으라고 해도 지을수 있을만큼 훤합니다
이 일은 봄이 되기전부터 하우스에서 시작하여 여름내내 잎을 따서 엮여서 하우스에서 말려서 겨울엔 마른 담뱃잎을 정리해서 감정을 합니다'
일년내내 손을 뗄수 없을 정도로 매달려야 하는 농사지만 다른 농작물에 비해서 손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포기할수 없는 일이지요
두 분도 아시겠지만 쌀 파동이 인건 물론이고 이젠 밭작물마저 수입을 해오는 형편이라 무엇을해도 남는 농사가 안되지요
겨우 풀칠이나 하는 정도랍니다
거기에 저희 어머니는 30년이 넘는 무릎관절에 아버지도 올해 그만 병을 얻어 일을 더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저희 형제가 잘 살아서 도와드리는 실정도 아니구요
시골분들치고 안 아프시신분들 없습니다
병원에 가면 무슨 환자가 그렇게 많은지.....
그래도 아직은 시골 인심은 훈훈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누구네 집에 일이라고 있으면 모두 팔걷어 부치고 내일처럼 돕습니다
전 그런 인심에 부모님께 한시름 놓습니다
저희 형제들은 모내기나 여름휴가땐 아예 다른 생각을 못합니다
늙으신 부모님은 허리가 부러저라 땡볕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흰 시원한 그늘에서 놀순 없지않습니까
무조건 시골에 내려가 도와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래도 우리집은 2남 5녀나 되니까 모내기나 여름휴가땐 우르르 내려가 달 걷어부치고 도와준다지만 노인들만 사는 집은 매일 일을 해도 그자리고 저희집을 부러워 한답니다
마음약한 우리 7형제 가만있을 수 있습니까 그런 분들집일도 도와드리지요 저희 부모님은 그 어려운 살림에 7형제 키워내시고 얻으신건 병뿐이십니다 부모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하루도 얼굴 찡그리지 않고는 날이 없습니다
주무실때면 아이고 아이고 하는 아픔을 수없이 내뱉으시며 온몸으로 고통을 지어내십니다
어떨땐 고통이 너무 심해 이렇게 고통받느니 차라리 잘때 그대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십니다
전 그럴때면 엄마께 무척 화를 냅니다
얼마나 아프시면 저러시겠냐 싶지만 자식에게는 너무도 큰 상처지요
시골에서 농사를 안 지으면 우리 국민은 뭘 먹고 살것입니까
제발 정치하시는는 분들은 시골 사정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싸움이나 하니 시골사정을 알리가 있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시골로 머리 좀 돌려주십시요
맘같아서는 청와대로 보내고 싶지만 여성시대에 하소연 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장수군 장수읍 송천이교 1422-5
016-639-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