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딸'들에게 희망을......

앞서 여러분들이 호주제는 일제시대의 잔재다 또는 유교사상의 병폐인 남아선호사상에 대해도 신랄하게 비판해 주셨고 법의 개정과 사회전반적인 의식계혁에 대해서도 잘 말씀해 주셔서 서론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딱 한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호주제는 여성들이 이세상에서 유린되고 있는 인권문제의 일부분입니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여성들의 인권은 밤낮으로 일하면서도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제약 되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일부 깨어 있는 여성, 앞서가는 여성이 외치는 구호로는 진정한 여성들의 인권을 찾기에는 길이 너무 멀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여성분들에게서 밖에서는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고 다니지만 가정으로 돌아오면 오랫동안 길들여진 관습에서 한 발자욱도 앞서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절망을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생활 곳곳에서 항상 결정적일 때는 "딸이니깐 뭐 그정도면 되지", "아들이니까 더 투자 해야지"라는 본인조차 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길들여진 한국여성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어쩜 우리는 진정한 여성들의 인권을 찾기위한 과도기적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화와 관습에 혁명이란 없습니다. 점진적이며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문제의 해결책으로 첫째는 우선 우리 어머니들의 근본적 의식 전환이 먼저 이루어지지 안고는 외형적인 법의 개정도 외침도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 페미니스트로서의 의식전환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길러내는 딸들에게 불행을 대물림하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반성해 봐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철저히 들여다 보며 과연 나는 오래된 관습의 굴레 속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사람인가를...... 문제해결의 둘째는 딸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입니다. 남녀관계 또한 적자생존의 법칙이 엄연히 존재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대손손 아들에게만 힘을 실어 주었기에 사회속에서 가정안에서 결정권은 항상 아들이 쥐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어두운 곳에서 울고 있는 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 딸이 사회의 한 인격체로서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며 무쇠뿔처럼 살아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봅니다. 투자해야 합니다. '딸이니까'라는 생각을 과감히 몰아내고 탄탄한 경제력을 지닌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가부장적제도타파' 또한 가정에서 우리 어머니들이 먼저 깨어나지 않고는 절대 이룰어 낼 수 없는 난재라는 것입니다. 어머니들이여. 아들도 딸도 우리가 낳고 길러내고 있습니다.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 봅시다. 과연 나는 어떤 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딸들에게 힘을 실어 줍시다. 희망을 줍시다. 다시는 우리와 같은 삶을 대물림 하지 않도록 탄탄한 길을 만들어 줍시다. 구호와 활동은 목소리 큰 여성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깨어있는 여성이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