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해질녁에 풀을 뽑으려고 나갔는데 와 그렇게나 많이요 잠자리가 때를 지어 나타났네요. 어찌나 반가운지요. 그렇구나 이제 곧 붉은 고추 널어 말릴때를 미리 알려 주려고 왔네요. 한참을 멍하니 저 쪽 하늘을 보다가 목화가 너무 가늘게 자라서 주변을 매고 있는데 와 그렇게나 많이요. 방아깨비 여치 베짱이 등 풀벌레들이 이제 태어났는지 겨우 모양새만 갖추었네요. 이쁜것들 어김없이 잘 자라서 또 가을뜰을 수놓아 주려고 왔네요. 그옆에 동자꽃이 며칠 못본 사이에 벌레들도 이쁜걸 아는지 세상에 이럴수가.............. 꽃송이마다 자리를 잡고 뜯어 먹고 있네요. 미안 미안 미안해 난 벌레을 우선 끄집어내 야 한다는 생각에 집개를 찾을 새도 없이 어느새 꽃송이를 해집고 벌레를 손으로 잡아 내고 있네요. 그랬더니 집에 올때 보니 금새 꽃을 몇송이 피어 냈네요. 그래요. 사람은 혹여 배신을 하는일이 있어도 아니네요. 우리뜰 식구들은 정말 늘 한결 같네요. 자귀나무에 꽃을 함박 피어 내며 저녁노을에 향기를 날리고 때를 알리는 박꽃이 피어 났네요. 내일 아침해가 뜰때까지 나의 뜰을 환하게 밝히네요. 오늘은 울방 식구들도 다들 누군가를 그리워 하네요. 많이들 오셨네요. 마실 나온 님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동화의 세계 그리세요. 주소: 전북 김제시 황산면 남산리 10번지 김미자 연락처:011-9635-8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