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은 못말려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잘난 아들 이야기를 해볼까 하여 펜을 들어 봅니다. 남편이 장남이기에 꼭! 아들이 있어야 한다기에 3딸을 낳고 10년 만에 네번째로 아들을 보았습니다.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하고 낳은 아들이고 또, 이녀석 배속에 있을때 제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아이게도 그 영양이 미칠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너무나 밝고 개구진 성격을 가지고 나왔네요... 이녀석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얌전하다가 눈꼬리가 째려보듯 올라가고 씩 웃으면 장난끼가 발동한 것인데요. 한번 장난끼가 발동하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위로 세 딸은 별다른 일이 없이 잘 크고 있는데 우리 아들 녀석은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고장아니면 박살이났고, 컴퓨터는 하도 고장을 내는 바람에 인터넷 설치하고 1년간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결국 끊어야만 했고 컴퓨터 또한 고치다 고치다 이젠 우리집에는 컴퓨터가 없습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어느날 제가 퇴근을 하여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는데 왠 속옷들이 차위에도 나무위에도 땅바닥에도 쫙 깔려 있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속으로 '아니 누가 이렇게 몰상식한 짖을 하지?'라고 생각을 하는 그순간 왠지 그 속옷들이 낮익고 불길한 생각이 들어 다가가서 살펴보니 확실하게 우리 배란다에 널려있어야할 빨래들이 왜 이 주차장 바닥에서 나뒹구는 겁니까? 황급히 속옷들을 주워서 집에들어가 보니 빨래건조대에서 아들녀석 손이 닫는 것들은 모두다 창밖으로 던져버린것 같았습니다. 또 "엄마!코아아파 코가아파"하기에 보니 코속에다 밥반찬으로 먹으라고 만들어준 콩을 집어넣고는 지 딴엔 뺄려고 노력하다 더 깊이 밀어넣어할수 없이 병원을 찾아 너무 불어서 커져버린 콩을 장비로 부수어서 빼아만 했고 요깔고 누워있는 우리 부부에게 침데위에 올라가 바지내리더니 갑자기 고추 내두르며 오줌 벼락을 주질 않겠습니까?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유치원에 대려다 주려고 차에 태우면 벌서 차키 꽂아 시동부터 켜놓는 아이 유치원 도착하면 입구에서 "아들 샘은" 하고 왜치면 아들 선생님은 "아들 선생님 여기에 있다~"하고 뛰어나오고 (아들 선생님이 나오지 않으면 절대로 유치원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여 선생님 말과 행동 따라 해서 수업진행 엉망 만들고 아들 마음에 드는 아이 있으면 꼭 껴안고 꽉 깨물어 울리고 진하게 뽀뽀를 해준다네요. 그래도 우리아들 유치원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4살자리 인데 아파트 14층에서 혼자 슈퍼에 다녀오며 "무서워도 아들은 참아" 하고 큰소리 치고 모든것을 못해 안해 보다는 무서워도, 아파도, 매워도 아들은 참아~라고 합니다. 네아이를 키우며 먹고 살려다 보니 맞벌이를 하는데 오늘은 저녁 9시를 훌쩍 넘겨서 퇴근을 하여 급한김에 아들이 원하던 계란 반숙을 하지 않고 밥상을 차렸습니다. 그랬더니 우리아들 밥상을 한번 훌터보더니 아들것은 없잖아~합니다. 그래서 "미안해 아들것 내일 아침에 해줄게"오늘은 그냥 먹자~ 했더니 똥고집을 부리다 누나들이 먹고 있는 밥상에다 침을 뱉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놀라 제가 그자리에서 입을 때려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녀석 씩씩 거리며 "이 바보야 꽃게야 똥아"하고 방으로 들어가벼렸습니다. TV에서 수술하는 모습이 아들에게 큰 충격이 되었나 봅니다. "엄마 왜그래" 라고 묻기에 "너러럼 손가락을 빨아서 못 빨게 수술 하는거야" 라고 한적이 있는데 아 집안에 가위나 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겁니다. 알아보니 아들이 모두다 장남감 가방속에다 감추어 버렸더군요. 끝으로 한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파트 주창장에서 놀다가 남의차 본네트에 올라가 미끄럼 타고 놀다가 본네트 일직선으로 다 그어놓아 도색까지 해주었습니다. 이만하면 대단한 아들 아닙니까?감사합니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 학선리 동고 부락 351-1125 구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