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가족들에게 부치는 편지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벌써 유월 네째주가 시작되고 있네요.
지난 한주간도 바쁘시게 사셨겠죠?
사랑하는 가족들과 편안한 휴일 맞으셨나요?
정말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요.
지난 주일은 참을 수 없는 무더위로
교회가서 예배를 드리고 온 후 저녁시간까지
저희가족 모두 낮잠을 오랫동안 잤답니다
그러나 간간히 들려오는 딸아이의 기침으로
제 신경은 아이에게 눈을 떴고
잠깐 멈췄던 감기약을
다시 찾아 아이에게 먹어야 했어요.
우연히 TV를 보다가
너무도 감동적인 사랑의 장면을 봤습니다
남편을 잃고 한 아줌마가
손대면 힘없이 무너질 낡고 허름한 집에서
30대를 넘긴 어른! 두 장애우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모습이었어요.
창문도 없이 좁은 부엌엔
20년된 낡은 세탁기가 놓여져 있었는데
사는 그 집과 세탁기를
20년전 남편과 함께 젊었을 때 마련했대요
집 구석구석 남편의 흔적을 느끼면서
사는 아줌마에겐
너무도 견디기 힘든 생활이겠지만
두 자녀를 사랑으로 키우는 얼굴엔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평안이 들어있더군요.
MBC에서 고쳐준 자기집의 변화를 보면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어
죄송하다는 아줌마의 겸손함을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답니다
이렇게 주위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죠
불평하지 않고 고통을 인내로,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며
참아가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지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여성시대 카페의 많은 회원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 좋은것을
카페라는 작은 행복의 공간에서
배우려는 바램뿐입니다.
진솔한 마음을 주고받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 여성시대 카페가
우리들을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참 안식처가 되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오늘도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여성시대 식구 여러분들에게
편안하고도 즐거운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려봅니다
이제 기나긴 장마가 시작되었죠?
아무피해 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라며
일주일 동안도 강건하시고요.
좋은 한주간 되시기를 바랄께요
여러분! 늘 행복하세요~
2003 6월. 상쾌한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