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삼각관계중.

아빠,, 행복점하고 행운점이 만나면 뭐가 되는줄 알아? 아이가 묻습니다. 뭔데? .....사랑이야..... 말하곤,,,, 드라마처럼 아인 눈물을 주르륵 흘립니다. 이게 바로 요즘 저희집에서 일어나는 풍경입니다. 장마철에 왠 눈물타령이냐구요?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구가 반쪽났을 것 같은 우리집 남편과 일곱살된 딸과의 사연입니다. 일곱살... 예전에 저를 돌아보면 학교다니는 동네언니를 목 빠지게 기다렸다가 가방한번 메어보고싶어 안달했던 철부지였는데,,, 꾹꾹 눌러쓴 연필이 부러져서 그래서 눈물을 흘렸던 그런 때였는데, 저희집 아이는 도대체 그 조그만한 가슴속에 뭐가 묻혀져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아이랍니다. 다섯살때보단 여섯살때,,,여섯살때보다는 일곱살이 되면서 더해지는 아빠사랑,, 남편은 교대근무를 하는 관계로 아침에도 출근하고,,,저녁에도 출근하는 그런 일정치않은 회사생활를 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날이야, 지도 바쁘고,,,또 학원다니고 정신이 없으니 그저 봐주고 넘어갈 수 있는 편지로 대신하는데, 문제는 오후 6시쯤 출근하는 삼일에 한번이 문제랍니다.. 아빠가 출근준비를 할때부터 눈물이 그렁거리기 시작하고,,,급기야 출근을 하는 모습을 하염없이 흐느끼며 바라봅니다. 그래서 그거 잊게하려고, 일부러 옆집친구들도 집으로 모이게하고, 특별히 사고 싶어하는게 있다면 아빠가 저녁출근을 하는 날에 사기로 약속을 하는 교묘한 계획까지 짜냈지요.. 나도 정말 남편을 사랑하긴하는데, 그렇게 출근하는 모습에 눈물을 흘려본적은 없었거든요^^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아이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면 그 빈자리는 모두 이제 아빠의 것이 되나봅니다.. 어느땐 큰소리로 야단을 쳐서 '가서 세수하고 숙제해!!'하면 한참동안을 목욕탕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 아세요? 아빠의 냄새가 가시지않은 수건을 들고 울고 있습니다.. 참,,,,나,,이쯤되면 아예 아이를 싸서 회사에 데리고 가야되는거겠죠? 아빠의 출근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들고, 한참을 작게 대답하는 몇마디와 아이를 달래는 아빠의 안타까운 통화가 참,,,,뭐랄까,,,,눈꼴셔서 못본다고나 할까,,, 우리아인 잘 울지만,,,,처음부터 으앙~~~하고우는 건 아닙니다. 눈물을 보지않고는 운다고 생각하지 못할만큼 그냥 큼직한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립니다. 그러니 제 야단은 아이의 눈물앞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거지요.... 겨우 달래서 자러 들어간 아이가 갑자기 나와서 저를 와락안으면 그게 바로 우는겁니다. 아빠가 쉬다간 이불에서 아빠의 향기가 나기때문이지요.. 셋이서 잠자기엔 좀 비좁은 침대,,, 첫째로 아이가 잠을 자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빠가 들어갑니다. 둘이서 안고 잠든모습을 보면 제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잠자리를 옮긴게 몇달이 지난 듯 합니다.. 둘이서 침대에서 나누는 대화란,,,,정말 기가막힐만큼 유치찬란하기만 합니다. 들어보실래요? '아빠,,나는 나중에 결혼해도 엄마아빠랑 같이 살꺼야....' 한동안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해서 겨우겨우 설득시켰거든요.. '안돼,,,,채현이가 결혼했으면 그냥 채현이 남편하고 사는거야,,,' 했더니,,,다시 결혼하지 않는걸로 마음을 잡아가나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빠 좋아해서 나중에 아빠가 없으면 어떡하려구 그래?'했더니,,, 아무말이 없더랍니다.. 한참이 지나서야,,,'아빠 자자,,,졸려,,,,,' 불을 껐는데도 아이의 눈빛이 반짝이는걸 보니 눈물이 맺혀있었던 모양입니다.. '채현이 울어?' '아니,,,하품했어,,,' 옆으로 돌아누운 아이의 눈물이 아빠의 팔로 주르르 떨어진걸 느껴,, '채현이 정말 안 울어?' '아니야,,,또 하품했어,,,' 이렇게 드라마같은 이야기들이 그들의 매일매일이랍니다. 남편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잘 챙겨줘서,,,그게 좋아서 사랑했는데, 나도 그런대화 할 수 있는데,,,,항상 남편의 옆자리는 제자리가 아닙니다.. 누구에게 이야기하면 철없이 질투한다고 할까봐,,,내내 마음으로만 담아뒀는데, 오늘 열어둔 창문때문인지,,,유난히 큰 소리로 '꽝'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이 제가 들어갈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도 혼자 잠든 저에게 입맞춰주고, 이불을 덮어주는 남편의 사랑이 잠결에 간간히 느껴져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려합니다. 나도 우리딸을 참 사랑하는데,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날이면 우리채현이 낳을때 수술했던 자국이 근질근질해져 그날을 기억하게 만드는데,,,,,,마음도 몰라주고,, 정말 울고 싶은사람은 엄마란다...,,,흑흑;; 오늘도 두 여자사이에서 밤잠을 설치는 남편,,, 자기야,,,그래도 채현이보단 내가 자기를 더 사랑한다는거,,,알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부영1차아파트 103동904호 242-1093 @@장난으로 남성시대에 올려보라고 했더니, 정말 그렇게 한데요,,, 그래서 제가 미리 선수친거에요....또 얼마나 사랑한다고 말할지 알거든요..... 드라마의 악녀가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