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바다에서--여러분 모두에게 드리는 글

정말 훌륭하신 말씀 이십니다. 요즘 세상에 정말 필요한 지혜와 조언 인 것 같습니다. 님의 말씀을 가만히 듣고 보니 처음과 나중이 확연히 마음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군요. 아주 현명한 말씀 입니다. 그런 좋은 이야기를 알고계시고 또 이렇게 여성시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 존경스럽습니다. >윤승희, 조형곤씨 안녕하세요? >게시판일로 마음이 너무 아파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힘내시고 건강하게 앞으로도 여성시대 잘 이끌어주세요. > >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는 인터넷 강국이라지요. >그런데 어느 게시판이나 들어가보면 음해성 글과 인신공격성 글들이 올라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 >저는 그런 글들과 그 밑에 달린 댓글을 읽을 때마다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성을 절감하며 소름이 돋습니다. >얼굴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하면 과격할까요? > >누군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의 표출이 익명성을 무기로 마구잡이로 행해지고, >또 거기에 반해 전혀 관계없던 사람까지도 감정이 격앙되어 억제하지 못하고 댓글이라는 형식으로 그 익명자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불특정자를 향한 인간의 억제되었던 분노의 표출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 >[무엇인가에 잔뜩 화가 나고 억눌려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 >그 소년은 자신의 화를 풀 상대를 탐색중이었지요. > >그러다가 그 소년은 길가 풀섶에 뛰어오른 개구리를 발견했습니다. > >옳다꾸나 싶어서 돌맹이를 집어들고는 힘껏 개구리를 향해 던졌습니다. > >소년은 돌맹이를 던졌지만 실상은 자신의 억눌렸던 화를 던진 것이었습니다. > >만약 개구리가 맞았더라면 개구리는 상처를 입거나 죽었겠지만 소년은 기분이 좀 좋아졌을 것입니다. > >그런데 운 좋게도 개구리는 돌맹이가 날아가는 동안에 다른 곳으로 뛰어가버렸습니다. > >돌맹이는 그냥 풀섶에 떨어졌지요. > >소년의 화는 풀리기는 커녕 더 커졌습니다. > >그 광경은 지나가던 여러 어른들에게 목격되었습니다. > >어떤 어른은 점잖게 타이르고 갔습니다. >소년은 못마땅했습니다. > >또 어떤 어른은 그런 못된 행동을 하다니 참으로 나쁜 녀석이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소년은 아저씨가 뭔데 참견이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 >또 어떤 어른은 소년의 머리를 쥐어박았습니다. >소년은 왜 때리냐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 >또 다른 어른은 자식을 저따위로 키웠다며 소년의 부모를 욕했습니다. >소년은 내 부모가 무슨 상관이냐고 따지고 싶었습니다. > >또 다른 어른은 너같은 자식을 둔 부모가 안됐다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소년은 아저씨 자식이나 잘 키우라고 항변하고 싶었습니다. > >마지막 어른은 소년에게 다가와 가만히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뜻 밖에 손을 잡힌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 >"과연 이 아저씨는 나를 어떤 식으로 야단칠까? 이번엔 정말 확 대들어버려야지!" >그런데 그 어른은 가만히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너 뭔가 무척 속상한 일이 있구나. 아저씨가 들어줄게 얘기해보렴." > >소년은 울컥 울음이 솟구쳐서 목이 메어 말했습니다. >자신은 뭔가 아주 화나는 일을 당했노라고. >그걸 풀 길이 없어 공연한 개구리에게 돌을 던졌노라고. >그리고 지나가는 아저씨들이 한 마디씩 할 때마다 더욱 화가 나고 억울했노라고. >눈물을 비질비질 흘리며 정확치 못한 발음으로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그러고나자 가슴 속이 후련해지며 화가 어디론가 가버린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어른은 그냥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 것뿐, 어떤 책망도 질타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다른 어른보다도 더 소년에게 감화를 준 어른이 되었습니다.] > >이 스토리에 등장하는 소년은 익명으로 누군가를 공격한 네티즌이고, 어른들은 댓글을 달거나 그 익명자에게 또 다른 공격을 하거나 하는 네티즌입니다. > >여러분은 누구이기를 바라십니까? > >저는 모든 네티즌이 마지막 어른이기를 소망해봅니다. > >돌맹이를 맞는 개구리도, 돌맹이를 던지는 소년도, 질책하고 야유를 던지는 소위 어른들도 아닌 조용히 들어주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 >아마도 모두가 조용히 들어줄 자세가 돼있다면 익명자도 차분히 얘기할 수 있겠지요. 언젠가 개구리는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 >인터넷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 모두는 일등항해사가 될 수도 있고 표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최소한 해적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저의 작은 생각입니다. > >오늘도 저는 바다에서 좋은 선장님을 만나기를 꿈꿔봅니다. >여러분 모두가 좋은 선장님으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동아한일아파트 110동 1205호 >063-901-568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