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시대/ 아버지

아버지는 농군이었습니다. 조상 대대로 천직인 농사를 지으셧습니다.봄이면 못자리 여 씨뿌리는 일이 시작되면 먼둥이 트기전에 일어나시어 별빛을 보고 들어 오셨지요.하루에 서너시간만 자고 늘 논에가서 , 아니면 외양깐 소를 돌보는 일로 분주하셧습니다. 이맘 쯤이면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김을 매시며 아픈 허리를 쉬시다기 객지에 있는 내가 혹 고향에 다니려 가면 너는 절대로 농사짓지 마라 하시면서. 언제나 자존심을 버리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고 말씀 하셧지요. 그러고는 농사는 정직하게 지어야 하는데 지어봐야 세상사람들이 다 속여서 가을이면 마음만 아프다고 하셧지요. 그 아버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갑자기 세상을 버리신지가 이번주 토요일이 6년이 되는군요.그날은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혈육의 정이란 예사일이 아니어서 밤새 우울한 꿈으로 한잠도 못잔 나는 마침 우리집에 와있던 동생과 같이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고향집에 도착하여 보니 아버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은 따뜻하였지만 더이상 환한, 웃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고된 농사일로 땅을 일구다 가신 아버지! 날씨가 더워지고 벼가 논에서 푸르게 자라나면 아버지가 몹시도 그리워 집니다. 그리고 농촌이 너무 어려워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감사합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1동 주공아파트 126동 1001 호 양용모 올림 전화 902-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