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한맺힌 신혼여행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에 다니고 있는 24살에 늦깍이 대학생입니다. 솔직히 저는 여성시대를 일요일만 듣고 있어요. 학교생활때문에 시간이 없거든요. 하지만 우리 엄마는 왕팬이세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여성시대 앞으로 사연을 보냅니다. 우리엄마 아빠와 8살 차이가 나구요. 아빠보다 키도 크시고 덩치도 크세요.^^;; 하지만 두분의 인연으로 결혼에 골인 부모님은 지리산으로 신혼여행을 가셨데요. 그런데 지금도 약간 편식을 하는 아빠는 그때 지리산에 온통 식당마다 버섯찌게, 버섯 덮밥, 버섯,,버섯,,버섯,,그래서 식사를한끼도 안하셨다나.. 하여튼 아빠는 하루도 못버티시고 그 좋고 일생에 한번뿐인 신혼여행 첫날밤에 엄마에게 이러셨데요 "우리 그만 갈까? 우리 그만가고 내년에 다시오자. 내가 꼭 다시 데리고 올께" 엄마는 식사 못하시는 아빠가 가여웠는지 어쨌는지 그 약속을 믿고 전주로 다시 돌아오셨데요. 저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아빠는 어느덧 올해 한갑잔치를 해야할때가 돌아왔구요.. 엄마는 이제 이 서글픈 레파토리 되읇기에 지치셨는지 이제는 바가지도 않긁으세요. 또한가지가 있어요. 저히가 1남 2녀인데요. 우리 막둥이가 남잔데..엄마가 동생 임신했을때 그러셨데요. 아빠께서 "분명히 딸이다. 니가 아들을 나면 내가 발을 씻겨준다." 그러셨는데 아빠가 사우디로 가신사이에 튼튼한 사내아이가 태어났고 엄마는 아빠가 엄말 무시했다면서 발을 꼭 씻겨 달라구 할꺼다. 그러시는데 아직까지 아빠가 엄마 발을 씻겨줬다는 소식은 못들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지난날을 너무 기억하고 집착한다며 뭐라 그러시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 엄말 보면 안타깝죠. 신혼여행에서 하루있고 돌아오는 부부가 어디있을까요? 생각같아서는 요번 아빠 생신때 보내드리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뒷받침이 안되네요^^ 분명 엄마가 이 프로 듣고 계실꺼에요. " 엄마 ,,, 기운내요. 아빠도 다 맘에 담고 계실꺼에요. 내가 졸업하고 취업하면 바로 바로 신혼여행 보내드릴께요. 엄마 좋아하는 회 많이 드실수 있는곳으로 보내드릴께요^^ 사랑해요" ps-사연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거성국민주택 3동 302호 은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