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하세요? 석공일 하시는 아버지가.. 임금을 모두 사기 당해서.. 힘들어 하셨을 때.. 여성시대 사연 보내고 위로를 받았었는데요.. 아직도 못 받아서.. 참 힘들어 하시네요..
얼마전에는 새로운 일 거리를 맡아서요.. 다시 열심히 일 하고 계세요.. 다시는 그런 일 없기를 바랄 뿐이네요.. 다시 또 그런일이 생기면.. 정말 못 일어 나실까..걱정이거든요.
이젠 그만하셨으면 좋겠는데..막내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하신다고..고집이시네요..
제가 남편을 만났을 때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고등학교 여상을 다니면서 3학년 2학기 막 들어갔을 때 취직을 하게됐습니다. 제지회사 판매사원으로 입사를 하면서 백화점에 들어가 판매를 하게됐는데 문제는 제가 나이가 너무 어려서 백화점에서 받아주지 않았어요. 나이가 어리면 판매능력도 없고.. 또 경험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고심하다 회사에서는 대형마트를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특별한 서류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고3. 19살 나이에서 23살 아가씨가 되어서 무려 4살이나 많은 언니들에게 반말로 친구처럼 지내면서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다른 친구들보다 좀 일찍 성숙하기도 했고 매일 화장을 했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판매일 너무 힘들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나중에 더 힘든 일은 못한다는 생각에 꾹~ 참고 열심히 일 했습니다.
이렇게 힘들 때.. 남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선배언니가 소개팅을 해준다는 겁니다. "나이가 3살차이니까 너랑 딱이다. 사람은 내가 보장한다." 라는 말에 약속을 잡고 나니.. 세상에.. 3살차이면.. 7살차이??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소할 수도 없고... "그냥 나가서..밥먹고 얘기나 하고 들어오지 뭐" 하고 나갔습니다. 의외로 이 남자는 무척 자상했구요. 등치가 좀 있고 든든한 남자를 좋아하는 제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음날 오후12시가 넘어가도 전화가 없어서.. "내가 맘에 안 들었나..."하고 있다가 자존심을 잠시 접고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하는말 " 어!! 제가 막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하는 겁니다. "할꺼면 좀 일찍 할 것이지.."
나중에 알았는데 이 남자를 소개해줬던 언니가 세상에.. 이 남자 형수랍니다. 친형의 와이프.
횡설수설..주절주절 했던 말들이.. 그 귀에 들어갈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뭐. 다 이남자 좋다는 말이었으니까.. ^^
그렇게.. 너무도 행복한 연인으로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 이 남자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금방 가까워지더군요.
그리고..몇 달 뒤 제 고등학교 졸업식이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도 23살인줄만 알고있는 이남자. 말은 해야 되겠는데... 도무지 용기가 안 나서.. 졸업식 전날까지 말을 못하다가..그날 저녁 집 앞 차안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저기요... 저... 내일 졸업해요" 이 남자 " 모야~^^ 학교 다니는 거 왜 말 안 했어? 야간대학 다니느라 일하느라 힘들었겠다.. 근데 데이트하면서 학교는 언제 다닌 거야? 우리 경희 기특하다 ^^" 하는 겁니다. "저..저기..그게 아니고요.. 저기.. 고등학교.... 졸업...하는데요.." 이 남자 " 어? 뭐라고???? ㅡㅡ;" 모든 사실을 다 얘기했습니다. 속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한동안 이 남자 눈감고 의자에 기대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 한 마디 하지 않더군요. 나중에 물어봤는데 "내가 이 어린것을 계속 만나야 하나. 말아야하나... "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어떡합니까.. 책음을 져야죠.
저요.. 만약 헤어지자 말하면 방죽에 빠져죽는다고 협박하려고 했거든요.. ㅋㅋㅋ
회사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은 하지 못 했지 만여.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졸업선물은 화장품이었습니다. 립스틱.. 아이셰도우..파우더.. 왜 화장품이냐고 물었더니. "계속 나이 속이려면 화장은 꼭 하고 다녀야 하잖아 " 하지 뭡니까.
그렇게.. 연애 4년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요. 남들은 나이 어리고 예쁜 와이프 만났다고 부러워하는데 .. 우리남편은 전혀 어리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합니다.. ㅡㅡ;; 기분이 안 난다나...
잠시 웃을 수 있는 시간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금 저요.. 배 불룩한 6개월 된 예비 엄마가 되었답니다. 곧 태어날 아기 생각하면서
좋은생각만 하려고 해요.. ^^ 글 예쁘게 읽어 주세요...^^
녹음해서 나중에 아기한테 들려 줄꺼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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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좋아사는 트로트 신청곡입니다.
태진아 "바보" 방실이 "뭐야 뭐야" 둘중에 부탁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