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꼬마 선생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TV 노래교실 시간에 안방 에서 목청을 뽑아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데 남편이 슬그머니 문을 열고는 으이그~~ 히힛 하곤 문을 꼭 닫아줍니다. 내가 생각해도 지지리도 음치인 자신의 노래가 하도 우스워서 한참 웃다가 따시 따라해 봅니다. 마츰 노래가사도 좋고 멜로디에 그리 고음도 없는것 같아 따라 했드니 영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은 어찌하여 모두 그렇게 노래들을 잘 하는지. 나는 다시태어 난다면 노래를 잘부르게 태어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학예회때 "낙낭공주 와 마의태자" 라는 연극을 하는데 낙낭공주에 내가 뽑혔습니다.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기쁘고 황홀했든지 ~ 그 기쁨의 여운이 지금도 선연하건만 . 다음날 선생님 이 연극중간에 공주가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어 노래 잘하는 딴아이로 바꿧다고 발표를 하셨습니다. 그때의 절망감은 내 인생의 상처와 함께 영영 노래와는 담을 쌓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키작은 땅꼬마 선생님은 어이하여 내게 그런 배신을 때렸던지.... 먼훗날 결혼을 하고 뿔뿔이 헤어졌던 친구들이 모여 그리운 선생님 을 뵐 기회를 가졌습니다 선생님은 멀리 바다가 보이는 거제도의 어느 초등학교에 여전한 땅꼬마 로 근무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 학예회때 밤세워 은박지를 오려 관을 만들고 의상을 지워주시던 선생님 ! 단칸방 사택의 아궁이에 청솔가지를 피워 매운연기로 눈을 비비며 밥을 지워주시던 사모님 ! 세월이 흘러 몰라보게 변한 우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셔서 우리를 눈물짖게 하였습니다. " 선생님 그때 학예회때 정말 서운했습니다" 세월이 용기도 주었는지 .. 선생님 께 투정도 부려 보았습니다. " 하하하 자네는 노래말고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있지' 뒤늦은 위로 였지만 더없이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후로도 오랜동안 선생님은 건강 하셧고 퇴직후의 노후도 평안 하셨습니다. 선생님 떠나신지 3년 나에게도 잊지못할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선생님도 저희들 잊지 않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