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친정엄마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 오늘 이렇게 사연을 올린건 저의 하나뿐인 어머님에 관해서 얘기를좀 하려구요. 저희어머닌 일찍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감자탕집을 근 12년간을 해오시며 자식들 뒷바라지를 해오셨어요. 지금은 언니들 둘과 우리남편 결혼시키고 한분남은 도련님이랑 계속 식당을 하고 계십니다. 혼자 장사하고 자식들 대학공부 시키느라 근심걱정 많으셨을텐데 늘 밝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대하는 어머님을 볼때면 저역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가 결혼하고 남편의 직장때문에 저희는 일년을 주말부부로 살게되었구 당연히 전 어머님 옆에서 장사일을 도우며 생활했어요. 처음엔 남편도 없는 시댁에서 모든것이 낯설어 막막하기만 했는데 성격 밝은 어머니 덕분에 저도 차츰 가게일에 익숙해지고 시댁 식구들과도 정말 한가족이 되었죠. 남편과 저는 이년정도 주말부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머님 역시 그런 저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정말 딸보다더 더 알뜰히 보살펴 주셨는데 남편이 회사일이 많이 바빠지고 기숙사를 나와야 하는 사정이 생겨 남편의 회사가 있는 광주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일년동안 같이 살면서 고운정 미운정 다 들은 어머니는 처음엔 이사가는 저희가 너무너무 야속하고 서운하시던지 말씀도 잘 안하시고 식사도 제대로 안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땐 솔직히 서운한 맘에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사오기 며칠전 어머니는 애기와 절 데리고 근처 마트에 가셔서는 "우리 손녀딸 가기전에 할머니가 제일 예쁜옷 한벌 사줘야지.."하시며 정말 비싸고 좋은 옷과 신발을 골라주시고는 저역시도 바지와 티셔츠를 사주시는 게 아니겟어요. 순간 어머님에 대한 서운함이 미안함으로 바뀌며 죄송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못들겠더라구요. 그리고는 제손을 잡으며 "넌 내 큰며느리이자 딸이다.친정엄마 돌아겨셧을때 내 약속했지 ?내가 너 친정엄마 노릇까지 다 해주겠다고 ..광주가서도 친정부모님 안계신다고 기죽지 말고 나한테 전화도 자주자주 하거라"하시며 눈시울을 적시던 우리 어머님 ! 지금은요 저 어머니라는 호칭보다는 엄마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답니다. 옷가게에 가서 예쁜옷을 보면 당신 딸들보다 제가 생각나서 하나 사셨다며 멋쩍게 내미는 우리 시엄마! 엄마 ! 저도 엄마 정말 저희 친정엄마처럼 생각하는거 아시죠? 저 많은거 안바래요. 지금처럼 건강히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저랑 가을이 많이 많이 예뻐해 주세요. 엄마 !진심으로 제가 엄마 많이 좋아합니다. 어버이날 인데 남편이 회사에 출근하느라 어머님께 전화만 드렸어요. 죄송한 맘 금할길이 없네요. 저희 어머니께서 화분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저대신 화분 전해주시면 정말정말 뜻깊은 어버이날이 될것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머님 주소입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605-2번지 육일식당 김옥여여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