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머니와 아들
제 나이 올해 28입니다. 부모님이 결혼을 하시고 그 다음해에 제가 태어났지요. 사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특히 어머니 쪽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제 어머니는 아이 셋을 나고는 전형적인 아줌마 모습으로 변해버렸지요. 처녀시절 사진을 보면 날씬하고 아담한 얼굴형 이였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기는 아주 힘듭니다. 지금도 처녀적 모습을 하고 계시다면 닮은 점이 많이 줄어들었겠지만 지금은 처녀적 모습이 아닌 아줌마 모습이라 더욱 닮은 곳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가 어떻게 닮았는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첫째 어머니와 저 먹는 걸 잘 먹습니다. 제 아버님만 해도 먹는 모습은 그저 소식으로 적게 먹는게 생활화 되어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저와 어머니는 다르지요. 일단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다는 것이지요. 가끔은 밥을 먹다가 서로 보면서 웃지요. 그런 자리에 아버님이라도 계시면 뭐가 그렇게 맛있다고 잘 먹는 거냐 하면서 혀를 차시고는 합니다. 사실 맛있게 먹는게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음식이 보약이라고 하던데 보약대신 저와 어머니는 밥을 택했다는 사실 집안 경제를 생각하고 돈도 벌고 몸도 살찌우고 한다는데 뭐가 잘못된 겁니까! 그러다 보니 식사 시간에 밥 대신 다른 인스턴트 음식이나 그 이외의 음식을 먹으면 도대체 먹고 나면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결국에는 다시 밥을 먹게 된다는 겁니다.
둘째 서로 다른 사람에게 나쁜 소리 듣기를 무진장 싫어합니다. 저도 물론 그런 면이 강하지만 어머니도 다른 사람이 뒷말을 하는걸 아주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책잡히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되도록이면 먼저 배 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누구나가 저희 어머니보고 뒷말을 하는 사람은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성격 때문에 가끔은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질투를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저도 사실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책잡히지 않고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행동을 합니다.
셋째 둘 다 눈물이 많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집에서 고등학교를 갈수가 없어서 멀리 순천까지 유학을 같지요. 그러다보니 주말이나 되어야 부모님을 볼 수가 있는데 만날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일요일에 헤어질 시간이 되면 서로 눈물바다가 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슬픈 영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슬픈 드라마를 보면 눈물 때문에 그런 드라마를 되도록이면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만화를 보다가도 슬픈 장면이 나오면 가끔은 눈물이 난다니까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눈물이 많다는 것도 닮은 것 같습니다.
넷째 얼굴은 똑같이 생겼다니까요. 사실 저는 별로 닮았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어머니와 저를 포함한 동생들을 보고는 완전히 붕어빵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같은 뱃속에서 나왔다고는 해도 너무 닮았다고 전쟁이 나서 이산가족이 되도 얼굴만 보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가끔 동생들하고는 닮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런 말을 동생들한테 하면 서로 기분 나빠 하더군요. 내가 제일 낳은데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다들 화를 내더군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제가 제일 낳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들이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이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야기를 길게 하다보면 자칫 단점까지도 이야기를 할 것 같아서 이 정도에서 줄일까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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