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가까워 오니 친정어머니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가슴이 아파옵니다.
매번 남편이 벌여 놓은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친정어머니 옆에 사는 저는 친정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여자들에게 제일 가까우면서 제일 만만한 곳이 또 친정이 아니겠습니까. 이러지 밀아야지 하면서도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친정어머니께 제일 먼저 하소연을하게 되더라구요.
딸의 하소연을 들으신 어머니는 금쪽같이 키운 딸이 안스러우셨던지
경제적인 도움은 물론이구요 힘들게 지으신 쌀이며 고추, 배추, 깨 이것저것 챙겨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결혼 10년 동안 어버이날이 돌아와도 효도관광은 커녕, 이렇다할 선물하나 해드린적이 없는 딸이랍니다.
그런 친정어머니가 또 부도를 내고 집에 누워 있는 사위를 보면서 눈물짓고 계십니다.
고된 농사 일로 관절에 무리가 생겨 밤새 잠못 이루시는 친정어머니를 뵈면 이 못난 딸의 가슴도 메어져 옵니다.
저는 3일 전에 공사현장 사무실에 취직을 했습니다.
30중반을 접어든 나이로 이력서를 여기저기 수도없이 넣어 보았지만 매번 실패 하다가 정말 어렵게 얻은 직장이랍니다.
하루종일 먼지 뒤집어 쓰며 현장 아저씨들과 실갱이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저도 이제 경제력을 지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금 저는 행복 하답니다.
저. 첫봉급 타면요 제일 먼저 친정어머니께 달려 갈거예요.
그리고 봉급의 반을 뚝 잘라 가지구요 처음으로 용돈도 챙겨 드리고 그동안 정말정말 고마웠다고 두 손 꼭 잡아 드릴려고 해요.
조형곤님. 윤승희님. 작가님.
친정어머니께요 이 딸이 무지무지 사랑한다고 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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